IPTV 3사, VOD 시작시간 34.08초
케이블TV보다 오래 걸려… 길어진 ‘광고’ 탓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IPTV 업계의 평균 VOD 시작시간을 공개했다. 약 34.08초로, 유료방송 업계 평균(24.26초) 대비 10초가량 길다. /한국IPTV방송협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IPTV 업계의 평균 VOD 시작시간을 공개했다. 약 34.08초로, 유료방송 업계 평균(24.26초) 대비 10초가량 길다. /한국IPTV방송협회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인터넷TV(IPTV)의 광고 편성 시간이 공개됐다. 통신3사 평균 34초 이상이다. 유료 구매 콘텐츠라도 1개 이상의 광고를 시청해야 한다. 이는 통신3사의 광고 수익으로 집계된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유료방송서비스 시범평가’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IPTV 3사 △케이블TV 5사 △위성방송 1사 등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이번 평가는 유료방송을 이용 중인 일반 국민(이용자 평가단) 381명(만족도 조사의 경우 1,100명)을 지역 구분 없이 전국 단위로 모집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진행했다. 

이번 평가를 통해 유료방송 업체들의 △채널전환시간 △영상체감품질 △VOD 시작시간 및 광고 횟수 등이 공개됐다. 이 중에서도 관심이 집중된 것은 ‘VOD 시작시간 및 광고 횟수’다. ‘VOD 시작시간’은 VOD 구매 시점부터 첫 화면이 나올 때까지의 시간으로 책정된다. 올해 VOD 시작시간은 유료방송 평균 24.26초로 확인됐다. 지난 2011년 조사 결과(12.83초) 대비 약 2배 정도 증가한 수치다. 광고편성 확대의 결과로 해석된다. 

IPTV의 VOD 시작시간은 업계 평균 시작시간보다 10초가량 긴 것으로 나타났다. 약 34.08초로 확인됐다. 케이블TV(18.37초) 대비 2배 수준이다. 또한, VOD 광고시간은 18.97초이며, VOD 광고횟수는 1.55건으로 2011년 결과(0.31건) 대비 5배 정도 증가했다. IPTV 광고 정책에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는 이유다.

앞서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달 11일 IPTV의 프리롤 광고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프리롤이란, 동영상 콘텐츠 시작 전 방영되는 광고를 의미한다. 신용현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5년간 IPTV 사업자들이 광고를 통해 얻은 수익은 3,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자별로는 △KT 1,680억원 △SK브로드밴드 900억원 △LG유플러스 58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고객이 유료 결제한 VOD에도 1개 이상의 프리롤 광고가 붙는다는 점이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구매한 콘텐츠라도 무조건 광고를 시청해야 한다. 신용현 의원은 “유료 VOD에 붙는 광고를 통해 IPTV 3사가 조금이라도 수익을 얻었다면 사업자가 소비자로부터 이중으로 수익을 얻는 것과 다름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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