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기업들은 올해 순이익이 작년보다 줄어들었다. 금융기업의 경우 3분기 실적이 2분기에 비해 악화됐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의 모습. /뉴시스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기업들은 올해 순이익이 작년보다 줄어들었다. 금융기업의 경우 3분기 실적이 2분기에 비해 악화됐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의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증가했다는 자료가 공개됐다. 다만 세부적으로는 일부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어려워졌음을 짐작케 하는 부분도 있었다.

한국거래소는 16일 ‘유가 상장기업 2018년 3분기 결산실적’ 자료를 발표했다.

한국거래소가 코스피 상장기업 중 시계열분석이 가능한 639개사를 분석한 결과,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총 84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개별 기준). 영업이익(89조원)과 당기순이익(71조원)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28%·6.50% 증가했다.

그러나 코스피 상장기업 전체 매출액의 15.5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실적은 크게 줄었다. 매출액은 여전히 3.1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5%, 당기순이익은 7.67% 감소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산업계가 어려움을 겪자 수출업계에서 제기됐던 ‘반도체 쏠림현상’ 우려가 상장기업들의 실적에 반영된 셈이다.

일부 업종에서는 상반기의 성장세가 3분기의 실적 악화를 가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업종별 결산실적을 분석한 결과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섬유의복(283.39%)과 음식료품(79.70%), 전기전자(39.80%) 등 7개 업종의 순이익이 늘어났으며(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업종은 전기가스업 한 곳 뿐이었다. 반면 올해 2분기 대비 3분기 실적을 비교했을 때는 적자 전환 업종이 9개로 늘어났다(운수장비·기계·음식료품 등).

금융업종 42개 기업(연결 기준)의 결산실적을 비교한 결과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금융업의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13.83% 늘어났다. 은행(32.26%)·증권(25.70%)업계의 실적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반면 3분기 실적만 분리했을 땐 2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21.74%, 당기순이익이 20.39% 감소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보험업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2분기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했을 뿐 아니라 은행과 금융지주 등 금융업 전반에서 이윤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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