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이른바 ‘헤비업로더(대량으로 콘텐츠를 올리는 사람)’들을 관리하고, 콘텐츠에 대한 필터링은 하지 않는 수법으로 음란물 유통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은 16일 오전 정보통신망법 및 성폭력처벌법 위반, 상습폭행, 강요 등의 혐의로 구속된 양 회장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아울러 음란물 유포를 도운 관련 업체 전·현직 임직원 19명과 업로더 61명, 양 회장과 대마초를 피우고 동물을 학대한 임직원 10명도 기소의견으로 넘겼다. 경찰은 이외에도 양 회장의 웹하드에 음란물을 올린 업로더 59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양 회장은 2013년 12월부터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등 웹하드 업체를 운영하면서 불법음란물 5만2,000여건과 저작권 여상 230여건을 유포, 약 70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실적이 좋은 업로더를 ‘우수회원’으로 선정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직접 관리해왔다. 업로더는 준회원, 정회원, 으뜸회원 등으로 나누고 수익률을 5~18% 차등지급하는 동시에 매월 일반 회원들이 요청하는 자료를 30건 이상 업로드 하도록 독려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2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으뜸회원도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양 회장 등은 업로더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적발되면 ID를 변경하도록 권유하는 등 이들을 보호하는 역할도 했다.

또한 양 회장은 사실상 소유하고 있는 필터링 업체 ‘뮤레카’를 통해 필터링을 하지 않도록 하는 등 업로더들이 빠져나갈 틈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최근 1년간 매출액은 550억원에 달했다.

알려진 것 외의 엽기행각들도 추가로 확인됐다. 양 회장은 2010년 회사를 그만둔다는 전직 직원의 뺨을 때리는 등 직원 3명을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생마늘을 강제로 먹이고, 머리 염색을 시키는 등 각종 엽기행각을 강요당한 것으로 확인된 전·현직 직원들만 6명에 달했다.

2015년에는 강원도 홍천 연수원에서 임직원 8명과 대마초를 피우고 2016년에는 해당 연수원에서 직원 2명과 허가받지 않은 도검과 화살로 살아있는 닭을 죽이기도 했다.

경찰은 “전직 직원의 폭행 영상이 보도된 후 수사팀을 꾸려 전·현직 임직원 600여명을 일일이 접촉해 피해 사례를 확보했다”면서 “양 회장에게 대마초를 공급한 공급책 1명이 유사 범죄로 구속된 것을 확인해 추가 입건했으며, 직원 휴대전화 도·감청, 필로폰 투약 혐의도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