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아내 김혜경 씨에 대한 경찰 수사에 대해 불공정함을 주장했다. 그는 김씨가 ‘혜경궁 김씨’로 지목되자 “이미 목표를 정하고 맞췄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 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아내 김혜경 씨에 대한 경찰 수사에 대해 불공정함을 주장했다. 그는 김씨가 ‘혜경궁 김씨’로 지목되자 “이미 목표를 정하고 맞췄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발끈했다. 경찰이 아내 김혜경 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기로 결정한데 대해 “진실보다 권력을 선택했다”면서 “정말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그는 19일 경기도청 출근길에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에게 왜 이리 잔혹한지 모르겠다. 때리려면 이재명을 때리고, 침을 뱉더라도 이재명에게 뱉어라”면서 “무고한 제 아내를 이 싸움에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재명 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는 현재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에 대해 비난 글을 올린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의 주인이 바로 김씨라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앞서 경찰은 해당 계정의 주인을 찾기 위해 4만여 건에 달하는 게시글을 전수 조사해왔다. 그 결과, 성남시에 살고 있는 44세 여성이라는 점과 S대 음대를 전공한 사실을 확인했다. 입대한 아들도 있었다. 무엇보다 경찰은 김씨와 트위터 계정의 휴대폰 교체 시점이 같다는데 주목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수사 왜곡을 주장했다. 누군가 아내 김씨의 전화번호와 이메일을 도용해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다는 것.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찰은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혜경궁 김씨라고) 단정했다”며 “수사 내용을 보면 네티즌 수사대보다 판단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미 목표를 (제 아내로) 정하고 맞췄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실제 이재명 지사는 경찰이 말하는 스모킹건에 대해 재차 반박했다. 카카오스토리와 트위터 계정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했을 때,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고 그 사진을 캡처해 카카오스토리에 올리지 않는다”는 게 상식적이라는 것. 도리어 이 사실은 “그 계정이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사의 핵심 증거인 김씨의 휴대폰에 대해선 “현재 없다”고 답했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4월에 벌어진 사건인데 지금까지 휴대폰 제출을 요청한 일이 없었다. 송치를 결정한 다음날 변호사를 통해 제출할 의사가 있느냐 연락이 왔다”면서 “만약 (사건이 벌어진) 그때 요청했다면 제출했을 것이다. 왜 7개월 동안 요청을 안했는지 이상하고, 아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내 김씨는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이후 휴대폰과 전화번호를 모두 바꿨다. 번호가 공개되면서 욕설이 담긴 전화와 메시지가 쇄도했다는 게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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