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에픽세븐 개발사인 슈퍼크리에이티브의 강기현 대표와 이상훈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사업본부 모바일사업1실 실장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시사위크
(좌측부터) 에픽세븐 개발사인 슈퍼크리에이티브의 강기현 대표와 이상훈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사업본부 모바일사업1실 실장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스마일게이트

[시사위크|부산=장민제 기자] “탑5 성적을 계속 유지하긴 힘들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내년에도 10위권에 계속 든다면 성공한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강기현 슈퍼크리에이티브 대표는 지난 15일 부산 벡스코 ‘지스타 2018’ 현장인터뷰에서 “글로벌 목표도 탑 10위권에 드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슈퍼크리에이티브는 2015년 설립된 신생 게임개발사다. 올해 8월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를 통해 출시한 모바일 수집형 RPG '에픽세븐'이 흥행 대열에 올랐고, 지난 14일에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에픽세븐으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설립 후 첫 출시한 게임으로 명예와 부까지 거머쥔 셈이다.

눈길을 끄는 건 마니아층만 관심을 갖는 여타 수집형 RPG와 달리 에픽세븐은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엔 호불호를 가리지 않는 고품질 애니메이션 및 캐릭터 디자인과 더불어 게임 로딩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기술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강 대표는 이에 대해 “오타쿠 게임이라는 이미지를 피하고 싶었다”며 “특정 타깃만 노리기보다 모두에게 즐길 수 있는 디자인을 의도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게임과 차별점은 ‘로딩’”이라며 “자체 개발한 유나엔진으로 게임 로딩을 없앴다. 그것 때문에 다른 게임하러 갔다가 돌아왔다는 분도 봤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게임이 그렇듯, 에픽세븐도 출시 후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각종 버그 및 다양한 운영상 문제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특히 캐릭터 수집형 게임인 만큼 고등급(5성) 캐릭터 획득확률 및 캐릭터 간 밸런스 논란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강 대표는 이와 관련, “초반에 처음 손발을 맞추다보니 대응이 늦거나 실수가 많았던 것 같다”며 “1~2개월차 되면서 유저들이 ‘이제 좀 공지 잘쓰네’라는 말을 할 때마다 손이 맞아 들어가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급 캐릭터 획득확률’에 대해선 “5성 획득확률이 낮다고 하신 분도 계셨는데, 3성으로도 플레이 가능토록 애써서 제작했다”며 “(시간이 지나며 이 같은 정보가 공유되면서) 그런 말들이 상당히 줄었다”고 말했다.

다만 “저희가 의도한 건 캐릭터 간 시너지”라며 “월광 코르부스를 예로 들면 계속 상향해야 한다는 말들이 나왔는데, 내부에선 충분히 강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지금은 유저들도 좋다고 인식한다. 그렇다고 개발자들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캐릭터의) 공략을 쓸 순 없다.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 슈퍼크리에이티브의 남은 과제는 ▲에픽세븐에 ‘지속적인 콘텐츠 추가’ ▲해외 론칭의 성공적인 마무리 ▲신작 개발 등이 꼽힌다. 물론 대만, 홍콩 등에선 인기순위 2위까지 올랐지만, 국가별 게임유저들의 취향은 다르다. 북미, 유럽 등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진 미지수라는 뜻이다.

강 대표는 우선 신규 콘텐츠 관련해선 새로운 대륙과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추후 e스포츠화를 위해 유저들끼리 실시간으로 대전 가능한 새로운 아레나도 예고했다. 다만 “유저들의 캐릭터 성장이 진행되는 단계로, 아직은 실시간 아레나가 추가될 타이밍이 아니다”며 “지금은 할 것이 많다는 스트레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미, 유럽시장에선 오히려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 대표는 “국내에선 단기간 대세가 되지 못하면 상위권에 오르기 힘들지만, 북미에선 안정적으로 서비스하다 보면 순위가 지속적으로 올라간다”며 “직접 공략하고 다양한 조합으로 재미있는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미 유저층과 잘 맞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장은 에픽세븐에 올인하고 있다”며 “추후 어떤 방식으로든 IP를 활용한 다양한 게임들을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 새 작품이 나온다 해도 ‘슈퍼크리에이티브가 만든 것이란 의미있는 게임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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