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교육이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22억원에 달하면서 계속된 경영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 한솔교육
한솔교육이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22억원에 달하는 등 계속된 경영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 한솔교육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신기한 나라’ 시리즈로 유명한 한솔교육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저출산 여파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돌파구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학습지 업계에서 유독 뒤처진 모습이다. 위기의식을 반영한 듯 회사 최초로 신성장 부문 사장을 새롭게 임명해 난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비추고 있다.

◇ 또 날아든 적자 성적표, 위태로운 한솔

한솔교육이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출산률 감소와 경기 불황으로 침울한 분위기에 젖은 학습지 업계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좀처럼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개별기준 당기 매출은 4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감소했다. 누적 매출은 1,32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9% 가량 줄어들어 연매출 2,000억 달성이 불투명해졌다. 분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3분기 1,183만원의 영업손실을 입으면서 누적 적자액이 22억원에 달하게 됐다. 누적 당기순손실도 이미 41억원이 쌓였다.

국내 학습지 업계는 점점 아이를 낳지 않는 사회가 되면서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이다. 유엔인구기금의 ‘2018세계인구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3명으로 세계 191위를 기록했다. 출산율 감소는 곧바로 학습지 주요 수요층인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생 감소로 이어져 업계 전체가 1990년대 전성기를 되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업체마다 온라인 분야 강화 등 달라진 시장 환경에 걸맞는 전략으로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 보급률이 부쩍 높아진 태블릿PC 등 ICT를 접목한 학습 프로그램으로 방문 학습에 등을 돌린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선두 업체들은 2010년을 전후해 스마트 학습지를 발빠르게 도입한 덕택에 여전히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 힘 못 쓰는 ‘프리미엄’… 투톱 체제로 돌파구

부침에 빠진 한솔교육과 달리, 대교는 안정적으로 흑자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3분기(개별)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388억원과 302억원으로 예년 수준을 기록했다. 대교와 마찬가지로 분기보고서가 공개되는 웅진씽크빅의 3분기 당기 매출은 1,5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 가량 늘어난 114억원을 달성했다.

한솔교육은 주요 사업 대부분이 기력을 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기한 한글나라’ 등이 포함된 영유아 프리미엄과 영유아 보급, 초등 사업부문까지 줄줄이 뒷걸음이다. 특히 업계 전체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프리미엄 부문이 후퇴하고 있어 한솔교육을 난감케 하고 있다. 2014년 한솔교육은 영아종합발달 프로그램 ‘핀덴 베베’를 런칭 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유아 프리미엄 매출은 2015년 558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353억원으로 축소됐다.

내부적으로 위기를 느꼈는지 한솔교육은 경영 체계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달 한솔은 신성장 사업 전반을 책임질 적격자로 교원 에듀사업본부 사장을 역임한 권영소 사장을 영입했다. 이에 권 사장은 지난 7월 승진한 송명식 사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게 됐다. 한솔에 따르면 이 회사가 ‘투톱’ 체제를 갖춘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위기의 고리를 끊겠다는 한솔교육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