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애플의 신경전이 계속되는 분위기다. 사진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왼쪽)와 팀 쿡 애플 CEO.
페이스북과 애플의 신경전이 계속되는 분위기다. 사진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왼쪽)와 팀 쿡 애플 CEO./ 페이스북, 애플 홈페이지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애플과 페이스북의 신경전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상대 기업에 대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양사의 신경전은 지난 3월 발생한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산업 규제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혔다. 팀 쿡은 “대부분의 경우 규제를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나는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신념이 확고하다. 다만,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규제를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여기(Here)에서는 효과가 없다. 일정 수준의 규제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팀 쿡이 말한 ‘여기’란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뜻한다.

업계에선 팀쿡이 이번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페이스북’의 행보를 저격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기업 규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해 옹호 의견을 냈다는 분석이다.

팀 쿡은 또 이날 미국 의회와 행정부가 실리콘밸리에 대한 규제를 준비하고 있으며, 곧 관련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IT기업들이 시행될 규제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 문제는 ‘프라이버시 대 이익’, ‘프라이버시 대 기술 혁신’ 논쟁이 아니다.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다”라고 덧붙였다. 

애플과 페이스북의 신경전은 지난 3월 페이스북이 8,700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시킨 뒤 시작됐다. 사건의 발단은 당시 팀쿡이 미국 방송사 MSNBC와 진행한 인터뷰다. MSNBC가 팀쿡에 페이스북의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생각을 묻자 팀쿡은 “나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며 “애플은 고객 정보를 밀거래하지 않는다. 개인정보는 인권과 같다. 만약 우리도 그렇게 했다면 막대한 이익을 얻었을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페이스북을 비판한 바 있다.

이후 양사의 갈등은 심화됐다. 결국 페이스북은 자사 임원들의 아이폰 사용까지 문제 삼았다. 지난 15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임원들에게 아이폰을 사용하지 말라고 발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페이스북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널리 사용되는 운영체제이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저커버그의 발언은 애플에 대한 보복 심리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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