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코스닥 상장사인 MP그룹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상장폐지 여부가 최종 결정되는 ‘운명의 날’이 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였던 MP그룹이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 주목된다.

◇ 2주 앞으로 다가온 운명의 날 

한국거래소는 MP그룹의 상장폐지를 심의·의결하는 기업심사위원회를 다음달 3일 개최할 예정이다.

MP그룹은 최대주주인 정우현 전 회장이 지난해 7월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주식거래가 정지된 후, 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거래소는 지난해 10월 MP그룹에 개선기간 1년을 부여해 상장폐지 여부 결정을 올해 10월까지 유예했다. 개선기간은 지난달 만료됐으나, MP그룹은 기간 연장을 요청했다. 거래소는 이를 수용, 기업심사위원회 개최를 다음달 3일로 연기했다.

내달 3일이면 코스닥 시장에서 MP그룹의 운명이 결정된다. 이날 상장폐지가 심의되면 이후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열려 상장폐지가 최종 결정된다. 반면 상장 잔류로 결정이 되면 큰 고비를 넘기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회사 내부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년간 실적이 재무구조 개선에 힘써왔으나 이 노력이 인정을 받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MP그룹은 가맹점에 대한 갑질과 오너의 비위 행위가 드러나면서 실적과 대외신인도가 크게 추락한 곳이다. MP그룹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3억9,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52억13,00만원으로 4%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111억원대에 이르렀다.

이에 올해 MP그룹은 수익성 회복에 총력을 기울였다. 1분기와 2분기에는 다소 회복세를 보이는 듯 싶었지만 3분기에는 다시 주춤세를 보였다. MP그룹의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93% 감소한 28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손실은 12억원, 당기순손실은 1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4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

재무구조는 자산 매각 노력으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MP그룹은 서울 서초구에 있는 본사 사옥과 자회사인 MP한강의 일부 주식을 매각해 금융 채무 상환에 힘썼다. 또 가맹점주와의 상생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가맹점주 중심의 구매협동조합을 설립해 식사재 구입의 투명성을 높였다. MP그룹은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와 상생 협약을 체결하면서 냉동새우, 베이컨, 샐러드 등 25개 품목을 내년 1월부터 가맹점주가 자체적으로 구매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MP그룹은 지난 4월 영입한 전문경영인인 김흥연 총괄사장을 중심으로 경영개선에 고삐를 조여왔다. 과연 상장폐지 위기를 딛고 부활을 노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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