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이재명 다음은 박원순”이라고 말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구태·막말정치의 끝을 보여주는 것 같아 솔직히 안타깝기까지 하다”고 일침을 날렸다. / 박원순 시장 트위터 캡처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재명 다음은 박원순”이라고 말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구태·막말정치의 끝을 보여주는 것 같아 솔직히 안타깝기까지 하다”고 일침을 날렸다. / 박원순 시장 트위터 캡처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불만이 많았다. 딸이 서울대 미대에서 법대로 전과하는 과정에 “말도 안 되는 특혜 의혹”을 제기한데 이어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자신에게 “대통령병에 걸려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난해 속내가 불편하던 터였다. 여기서 이른바 ‘혜경궁 김씨’ 사건으로 정치적 위기에 몰린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빗대 “다음은 박원순 시장 차례가 될 것”이라고 말하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박원순 시장은 1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금까지는 일일이 대꾸하는 것조차 민망하여 참고 또 참았으나 이젠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면서 “쓸데없고 소모적인 ‘박원순 죽이기’ 그만하기 바란다. 우리당과 저를 이간질하려는 시도도 중단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현직 시장의 시정활동에 대해 비판할 수 있지만 정치에도 넘지 말아야할 선이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원순 시장은 앞서 제기된 딸의 서울대 법대 전과 특혜 의혹에 대해 “사문서 위조로 감옥에 가 있는 강용석 씨와 2011년 조전혁 씨의 황당무계한 주장에 근거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것에는 도리어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노동존중 하자는 게 자기정치면 노동존중을 하지 말자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명색이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구태·막말정치의 끝을 보여주는 것 같아 솔직히 안타깝기까지 하다”고 일침을 날렸다.

박원순 시장은 “최근 저를 타깃으로 한 일부 언론과 보수야당의 공세가 날로 거세지고 있는 것을 보니 제가 신경쓰이긴 하나 보다”면서도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아니면 말고 식의 구태정치를 언제까지 할 것인가. 악담과 저주의 정치에 미래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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