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부산 벡스코 지스타 2018 BTB관에서 만난 정필재 오블리크라인 대표. / 시사위크
지난 16일 부산 벡스코 지스타 2018 BTB관에서 만난 정필재 오블리크라인 대표. / 시사위크

[시사위크|부산=장민제 기자] 3D 캐릭터가 앞을 향해 달려가다 유저의 컨트롤에 좌우로 움직이거나 점프를 한다. 장애물을 피하기 위함으로, 약간의 실수에 캐릭터는 물속으로 빠져든다. 지난해 출시된 ‘오블리크 라인’의 모바일게임 ‘매드러너’의 플레이 장면이다.

‘한국에서 가장 어려운 게임’이란 타이틀을 내건 이 게임은 물에 잠겨버린 도시에서 탈출이 목적이다. 같은 장르의 게임과 달리 진행방향의 자유도를 높인 게 특징이다.

성과는 꽤 좋다. 국내 양대 앱마켓에선 무료게임순위 3~5위까지 올랐고, 2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지난해 지스타에서 개최된 WEGL 대회에선 e스포츠 인디게임 대회 종목으로 선정됐고, 올해 2월 ‘G-RANK 챌린지 서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설립 3년차인 스타트업 ‘오블리크라인’이 제작한 단순하면서도 투박한 느낌의 작품이지만, 도전의식 및 재미 등 게임의 기본적인 요소에 충실한 덕분에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오블리크라인이 지난해 선보인 모바일게임 '매드러너'. / 시사위크
오블리크라인이 지난해 선보인 모바일게임 '매드러너'. / 시사위크

올해 부산 벡스코 지스타 2018 현장에서 만난 정필재 오블리크라인 대표는 이 같은 성과에 다방면의 도움이 있었다고 설명한다.

부산대 컴퓨터공학과 입학 후 서울에서 장사 등 외도를 했다는 그는 재미있는 것, 하고 싶은 걸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게임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고 한다. 이후 게임 개발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소규모 지원을 해주는 ‘스마일게이트 멤버십’을 거쳤고, 2016년 후배들과 제작한 모바일게임 ‘끝판할배’로 호평을 받았다.

오블리크라인을 설립한 뒤에는 스마일게이트 인큐베이팅 오렌지팜에 입주했다. 이어 정부로 부터 자금지원을 받고선 매드러너를 출시했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 “직접적인 자금지원은 정부에서 받았지만, 오렌지팜에선 사무실공간부터 개발장비, 사업 관련 멘토링 등 다양한 부분에서 도움을 받았다”며 “아쉬운 것 없이 고마운 마음”고 말했다.

현재 오블리크라인은 매드러너에 멀티플레이 기능 추가와 함께, 특색 있는 게임개발 스튜디오와 협업을 계획 중이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만한 디펜스 게임도 준비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혼자보다 친구들과 플레이 하고 싶다는 요청이 많았다”며 “지스타엔 멀티플에 대한 좋은 제안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IP의 가치를 높이고 브랜드화를 하고 싶다”며 “‘너희 회사는 항상 이상한 걸 한다. 근데 항상 기대가 된다. 뭘 할지 궁금하다’는 느낌의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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