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EU에 제공하는 뉴스 서비스에 대한 폐쇄 가능성을 언급했다. 링크세 도입을 막기 위해서다. 사진은 리처드 긴그라스 구글 뉴스 담당 부사장. /구글
구글이 EU에 제공하는 뉴스 서비스에 대한 폐쇄 가능성을 언급했다. 링크세 도입을 막기 위해서다. 사진은 리처드 긴그라스 구글 뉴스 담당 부사장. /구글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구글이 유럽연합(EU)과의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EU에서 구글 뉴스에 세금을 부과하기 위해 나서자 뉴스 서비스 자체를 폐지하겠다고 대응하는 상황이다. 

18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구글이 EU에 제공하는 뉴스 서비스에 대한 폐쇄 가능성을 언급했다. 리차드 긴그라스 구글 뉴스 담당 부사장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뉴스 서비스를 차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러나 구글 뉴스의 미래는 EU에 달려있다. EU가 법안 내용을 수정할 의향이 있다면 서비스를 차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유럽의회에서 준비 중인 ‘링크세(link tax)’를 문세 삼은 것이다. 지난 9월 유럽의회는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들이 콘텐츠를 링크할 때마다 일정액의 세금을 납부하도록 규정하는 내용을 담은 새로운 저작권법 초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유럽의회는 현재 유럽 28개국과 관련 법안을 조율 중이며, 내년 1월 최종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 이 법안 통과가 확정되면 언론사의 뉴스를 제공하는 구글 등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이에 구글은 이 법안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링크세가 도입되면 뉴스 서비스를 폐쇄할 것이라는 엄포도 놓고 있다. 

구글은 이미 2014년 스페인에서 비슷한 문제로 뉴스 공급을 중단한 전례가 있다. 당시 스페인은 언론사를 위해 구글 뉴스에 세금을 부과하자 구글은 스페인 사용자들을 위한다는 이유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후 스페인 뉴스 사이트들은 일제히 트래픽이 급감하며 타격을 입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링크세가 언론사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악법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구글은 뉴스를 통해 이익을 내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긴그라스 부사장은 이날 “구글 뉴스에는 광고가 없다”며 “뉴스는 수익 창출 제품이 아니다. 우리는 그것을 사회에 대한 봉사라고 생각한다.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 정책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