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이해찬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입장하고 있다. / 뉴시스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이해찬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입장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석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혔다는 내용이 보도되자 민주당은 “전혀 사실에 기초한 기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대표성’과 ‘비례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선거제도를 개정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원론적인 부분만 재확인했다. 하지만 지역구 의원들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기류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찬성하는 당론을 도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언론은 지난 16일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이뤄진 여야 5당 대표 부부동반 만찬 모임에서 이해찬 대표가 “현재 논의되고 있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발언했다. 나도 그 자리에 있었고 이 대표가 후에 ‘지금 논의되고 있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취지였다’고 조건부 해명을 내놨지만, 선거제도 개혁 의지가 없는 민주당의 본심을 단적으로 보여준 발언이었다”고 말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비공개로 이뤄진 만찬 모임에서 발언한 내용이 일부 참석자를 통해 전달되면서 “민주당이 야당 때 주장했던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집권여당이 되자 반대한다”는 식으로 확산되자 민주당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일부 언론이 기사와 사설 등을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이해찬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반대한다고 보도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홍 수석대변인은 “특정 야당의 주장을 100%로 수용하느냐, 아니냐를 가지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반대한다고 말하는 것은 전혀 사실과 맞지 않다”며 “민주당은 이미 밝힌 것과 같이 대표성과 비례성에 기초한 선거제도를 일관되게 주장해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선거제도 개정 방향에 대해 당론을 모으지 못한 만큼 민주당의 입장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도 수용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에서 나아가지 못한 상태다. 전날(20일) 의원총회에서도 정개특위 소속 김종민 의원이 현재 논의되고 있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의원 정수 확대 문제 등에 대해 의원들에게 설명했지만 이렇다 할 당의 입장을 결론 내리지는 못했다.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도 개혁에 대해 소극적인 것은 사실”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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