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건강검진 사각지대에 있는 20~30대 청년들이 내년부터 무료로 국가검진을 받게 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뉴시스
국민 건강검진 사각지대에 있는 20~30대 청년들이 내년부터 무료로 국가검진을 받게 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뉴시스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국민 건강검진 사각지대에 있는 20~30대 청년들이 내년부터 무료로 국가검진을 받게 된다.

21일 보건복지부는 국가건강검진 대상자를 확대하는 내용의 ‘건강검진 실시기준’ 개정안을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청년층 중에서도 20~30대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의 ‘세대주’만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에 얹혀있는 20~30대 피부양자와 세대원, 의료급여 수급권자도 건강보험공단이 주관하는 일반건강검진의 대상자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20~30대 직장가입자와 피부양자 461만3,000여명, 지역가입자 세대원 246만8,000여명, 의료급여 수급권자 세대원 11만4,000여명 등 약 720만명이 국가 건강검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청년 세대의 높은 자살사망률을 고려해 우울증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각 1회 정신건강검사를 받도록 했다. 현재 국가건강검진에서 우울증 검사는 40세, 50세, 60세, 70세에 각 1회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2015년 통계청 사망원인에 따르면 20대와 30대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는 20대가 16.4명(43.8%), 30대는 24.6명(35.8%)에 달한다. 실제로 당뇨와 우울증, 화병, 공황장애, 통풍질병 환자 증가율은 다른 연령대보다 청년층에서 높게 나타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대 우울증 환자 수는 2013년 4만7,721명에서 2014년 4만7,879명, 2015년 5만2,275명, 2016년 6만3,436명, 2017년 7만5,602명으로 5년간 58.4%나 늘었다. 이는 전체 연령대의 평균 증가율인 16.5%의 3.5배에 달하는 수치다.

20대 화병 환자 수도 2013년 709명에서 2014년 772명, 2015년 843명, 2016년 1,225명, 2017년 1,449명으로 5년간 2배 넘게 증가했다.

20대 공황장애 환자도 2013년 7,913명에서 2014년 8,434명, 2015년 9,964명, 2016년 1만2,762명, 2017년 1만6,041명 등 5년간 두배 이상 증가했다. 20대 통풍 환자 수는 같은 기간 58% 증가, 연령대별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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