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일본에서 아이폰XR의 가격을 조정할 전망이다. 일본 출시 한 달도 안 된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다. 사진은 아이폰XR /애플 홈페이지
애플이 일본에서 아이폰XR의 가격을 조정할 전망이다. 일본 출시 한 달도 안 된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다. 사진은 아이폰XR /애플 홈페이지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콧대 높던 애플이 꼬리를 내리고 있다. 일본에서 ‘아이폰XR’의 가격을 내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서다. 신제품 판매 부진으로 주가까지 하락하자 고육지책을 꺼내들고 있다는 평가다.

2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이 일본에서 아이폰XR의 가격을 조정할 전망이다. 일본 출시 한 달도 안 된 상황에서 나온 얘기다. 현재 일본에서의 아이폰XR 판매량이 애플의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애플은 일본 통신사에 보조금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아이폰XR 가격을 낮출 것으로 알려진다. 구체적인 보조금 범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변경된 보조금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스토어에 따르면 아이폰XR의 일본 출고가는 8만4,800엔(약 85만원)이다. 한국(99만원) 대비 14만원 저렴하다. 그러나 일본의 주요 통신사에서는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일본 1위 통신사업자 NTT도코모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아이폰XR의 9만8,496엔(약 99만원)이다. 애플이 통신사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유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정책은 일본에서만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중국에서는 보조금을 확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는 일본 시장이 애플의 주요 수익원인 탓이다. 일본의 모바일 전문 연구기관 MMD라보에 따르면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은 46.7%에 달한다. 일본 소비자 2명 중 1명이 아이폰을 사용하는 셈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역시 지난 9월 아이폰X의 글로벌 판매량 순위에서 일본이 3위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중국에 이은 결과다. 

한편, WSJ은 애플이 아이폰X을 재생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 9월 아이폰X을 단종한 바 있다. 출시 10개월 만의 결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XS 시리즈 및 아이폰XR 등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아이폰X의 생산을 재개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