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AWS) 오류에 국내 기업 수십곳 불편 겪어… ‘멀티클라우드’ 해법 꼽기도

클라우드 업체 아마존웹서비스의 장애발생을 계기로 멀티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업체 아마존웹서비스의 장애발생을 계기로 멀티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국내외 클라우드업계 공룡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오류에 대한민국이 화들짝 놀랐다. 다수의 AWS 입주 업체들이 1시간 넘게 온라인 서비스 제공을 멈춰야 했고, 피해를 입은 업체들의 서비스에 가입한 일반 사용자들도 불편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선 해법으로 멀티클라우드를 꼽기도 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AWS를 사용하는 국내 다수 기업들이 온라인 서비스 제공에 차질을 빚었다. AWS 서울 리전 내부에 DNS(도메인네임서버) 오류가 발생한 탓으로, 장애는 이날 오전 8시19분부터 9시43분까지 이어졌다.

DNS는 문자로 된 도메인과 IP주소(온라인에 연결된 컴퓨터)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 부분에 오류가 생기면 웹페이지 주소를 주소창에 입력해도 홈페이지 접속이 불가능하다.

피해는 다양한 업종에서 나타났다. 소셜 쇼핑몰 쿠팡을 비롯해 음식배달 서비스 ‘배달의민족’ 등은 ‘한국 아마존 서버 장애로 영향을 받는다’고 고객들에게 알렸고, 암호화폐거래소 코인원, 업비트 등도 긴급공지를 띄웠다.

또 게임업계에선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 다수업체가 유저들 달래기에 나섰고, KB금융지주 ‘클래온’ 사이트와 신한은행 ‘쿱’ 등 금융업계 서비스도 제대로 제공되지 못했다.

업계 일각에선 이번 사태와 관련, AWS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을 장악한 AWS가 재작년 한국에 들어온 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로 올라서면서 균형이 무너졌다는 것. 이는 국내 클라우드 업체를 키워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AWS의 대항마를 만들어 클라우드 서비스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국내 클라우드 업체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의미는 있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해결책론 부족하다. 클라우드뿐만 아니라 모든 인터넷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킬 위험성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다른 업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한다 해도 오류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확신은 없는 셈이다.

이에 업계에선 멀티클라우드를 해법으로 내세우기도 한다. 멀티클라우드는 2곳 이상의 클라우드 업체에서 서비스를 제공받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아마존을 사용하면서 구글, MS, 네이버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도 추가한다면 한 업체에서 사고가 발생해도 다른 업체를 통해 우회접속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멀티클라우드의 필요성이 알려져야 한다”며 “비용이 증가하겠지만, 업체마다 다르다. 멀티클라우드를 이용한다고 해서 비용이 2배까지 오르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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