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도발 8주기인 23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연평도 포격 전사자 묘역을 찾은 해병대 장병들이 경례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연평도 포격도발 8주기인 23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연평도 포격 전사자 묘역을 찾은 해병대 장병들이 경례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지난 23일은 북한군이 민간인 거주지가 있는 인천 연평도를 향해 무차별 포격을 가했던 연평도 포격전 8주기였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이를 기억하는 곳은 자유한국당 뿐이었다.

당일인 23일 국회가 비쟁점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여는 등 국회 일정을 고려하더라도, 주말에도 이와 관련된 논평을 내지 않은 것은 그만큼 연평도 포격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식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남북화해분위기를 강조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을 비롯해 안보에 있어 보수적 성향을 내비친 바른미래당마저도 관련 발언은 없었다.

반면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당시 논평을 통해 "한국당은 8년 전의 그 아픔과 우리 군의 투철한 사명감에 빛나는 영토수호 의지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은 북한의 위협이 결코 먼 곳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다시 한 번 각인시켜준 사건이며, 이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최근 서해안 일대 남과 북의 포구에 덮개가 씌워지고 지상, 해상, 공중 완충구역에서 적대행위가 완화되는 등 일련의 조치가 취해지면서 연평도는 겉으로는 평온한 모습을 되찾은 듯 보인다"며 "하지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실현된 진정한 남북평화가 도래하고 자유민주 평화통일이 실현될 때까지 한 치의 빈틈도 없는 굳건한 안보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평도 포격도발 8주기를 맞아 북한의 만행으로 희생된 고(故)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 고 김치백씨와 고 배복철씨의 영면을 기원하며,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신 유가족 분들께도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한국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실질적인 안보위협이 해소되는 그 순간까지 한 치의 방심도 하지 않고 국가안위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굳건한 안보체계 확립에 앞장설 것을 국민들께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금은 바른미래당으로 합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지난해 7주기에는 관련 논평을 냈었다. 또한 올해 3월 천안함 폭침 8주기에는 박주선-유승민 전 공동대표가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를 방문해 천안함 용사들의 넋을 기리는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이 해외순방 일정으로 서해수호의 날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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