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와 택시업계가 카풀사업으로 갈등을 보이는 가운데, T맵 택시가 빠르게 성장 중이다. / 구글플레이
카카오택시와 택시업계가 카풀사업으로 갈등을 보이는 가운데, T맵 택시가 빠르게 성장 중이다. / 구글플레이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카풀 사업진출 선언’으로 발생한 카카오T택시와 택시업계의 간극을 SK텔레콤 ‘티맵 택시’가 빠르게 파고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SK텔레콤에 따르면 ‘T맵 택시’에 가입한 택시기사 수는 지난 24일 기준 10만명을 넘겼다. 전국 택시기사 총 27만명 중 37%에 불과한 수치지만, 이달 5일 가입 택시기사 수가 6만5,000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 수직상승한 셈이다. 또 평균배차 성공율도 이전 대비(17%) 3배 이상 상승한 61%에 달했다.

T맵 택시의 이 같은 성과는 경쟁서비스인 카카오T택시와 택시업계의 대립으로 생긴 틈을 빠르게 파고든 덕분으로 해석된다.

앞서 카카오택시를 운영하는 카카오드라이버는 지난달 ‘카풀사업’에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출퇴근시간대 택시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선 카풀이 불가피하다는 것으로, 교통난 해소 등을 기치로 내걸었다. 그러나 택시업계는 카카오드라이버의 카풀사업 진출이 자신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시위를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 중이다.

SK텔레콤은 이 과정에서 ‘T맵 택시’ 띄우기를 시작했다. 지난 5일 새로운 버전의 ‘T맵 택시’를 내놓고, ‘콜잡이’ 3만 개를 제작해 무료 배포했다. 콜잡이는 기사들이 손을 뻗지 않고 핸들을 잡은 채 T맵 택시콜을 간편하게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 ‘카풀사업 반대’를 목적으로 열린 택시업계의 시위 현장에 참석, ‘T맵 탭시’를 홍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일각에선 일단 T맵 택시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내의 한 택시기사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회사에서 카카오택시를 쓰지 말고 T맵 택시를 사용하라고 장려하고 있다”며 “카카오택시를 삭제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아직 카카오택시보다 기사수도 적은데다가 이용자 수도 많지 않다는 점에서 갈 길은 멀다.

한편 26일 승차공유 이용자 모임 ‘카풀러’는 성명서를 통해 카풀에 반대하는 택시업계를 비판하고,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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