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준비에 나서는 모양새다. 초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공개한 폴더블폰. /삼성전자 유튜브 채널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준비에 나서는 모양새다. 초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공개한 폴더블폰. /삼성전자 유튜브 채널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삼성전자를 필두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여기에 LG전자와 화웨이 등도 폴더블폰 제조 가능성이 커지며 분위기가 가열되고 있다. 다만, 여전히 남은 문제들은 존재한다. 가격, 휴대성, 편의성 등이 상용화 및 시장 확대의 과제로 꼽히고 있다. 

◇ 폴더블에 뛰어드는 제조사들

폴더블(foldable, 접히는) 스마트폰 생태계가 구축되는 분위기다. 지난 8일 삼성전자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최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8(Samsung Developer Conference 2018)’에서 자사의 폴더블폰을 공개하며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폴더블폰에 사용될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바 있다. 스마트폰을 펼쳤을 때 작은 디스플레이에서 사용하던 앱을 큰 디스플레이로 자연스럽게 이어서 사용할 수 있으며, 큰 디스플레이에서는 △인터넷 브라우징 △멀티미디어 △메시징 등 동시에 3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폴더블폰의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입장이다. 

여기에 LG전자와 화웨이도 동참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역시 삼성전자와 유사한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폴더블폰에 탑재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먼저 선보이는 방식이다. 시기는 내년 1월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CES 2019)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특허 출원 상황이 그 근거다. 특허청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94건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외신에서도 LG전자의 폴더블폰 출시 가능성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네덜란드 IT전문매체 렛츠고디지털에 따르면 LG전자는 유럽연합지적재산권기구(EUIPO)에 폴더블폰 관련 상표명 등록을 마쳤다. △LG 플렉스 △LG 듀플렉스 △LG 폴디 등 3종이다. 여기에 상표명 △벤디 △솔리드 △솔리디스 △XB △XF 등을 추가했다고 알려졌다. 화웨이 역시 내년 폴더블폰을 출시할 전망이다. 화웨이는 EUIPO에 △메이트 플렉스 △메이트 플렉시 △메이트 폴드 △메이트F 등을 상표명으로 등록했다. 앞서 중국 신생업체 로욜도 폴더블폰 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 비보 등도 폴더블폰 출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시장 확대 위한 과제… ‘가격·휴대성·편의성’

제조사의 움직임은 초기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해당하는 접이식 AMOLED 패널의 출하량이 2025년 5,0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만대가 출하되는 올해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되는 셈이다. 2019년 예상 출하량은 140만대 수준이다. IHS마킷은 “스마트폰 혁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접이식 AMOLED 패널의 출하대수는 2025년 5,0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폴더블폰에 의해 시장이 성장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여전히 과제는 남아있다. 가장 큰 문제는 기존 스마트폰 대비 높은 출고가다. 영국 IT 전문매체 기즈모도는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하는 폴더블폰 ‘갤럭시F(가칭)’의 출고가가 약 200만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애플, 삼성전자 등에서 출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비 약 50~100만원 가까이 비싼 셈이다. 소비자에겐 반감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여기에 편의성과 휴대성도 폴더블폰이 해결해야 될 숙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8일 “폴더블폰에서 부각될 기술은 두께 축소, 유연성 증대, 내구성 향상 등 폴더블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가벼운 무게의 휴대성, 빠르고 쉽게 접히는 편의성이 폴더블의 핵심 기술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고정우·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폴더블폰은 현재 출시가 어렵다”며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낮은 수율, 수십만번 접혔다 폈다 해도 견딜 수 있는 디스플레이 내구성, 비싼 가격 등 다양한 기술적·경제성 장벽으로 인해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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