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전자 주가, 오너리스크에 휘청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반도체 업체 바른전자의 김태섭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돼 투자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바른전자는 김태섭 대표이사 회장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고 26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해당 혐의와 관련해 현재까지 확정된 사실은 없다”면서 “당사 정관 제37조에 따라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섭 회장은 허위정보를 흘려 주가를 조작하고 200억 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은 분위기다. 바른전자는 이날 김 회장의 구속 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폭락세를 보였다. 코스닥 상장사인 바른전자의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7.62%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바른전자는 1998년 2월 설립된 반도체 업체다. 코스닥 시장에는 2002년 12월 입성했으며, 반도체 후공정 분야 SIP(System in a Package), CND(Connected Devices)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업체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2010년 바른전자를 인수한 뒤 스마트폰용 메모리반도체와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사업을 확대,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 2015년 말 바른전자는 중국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급등한 전례가 있다. 중국 국영기업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메모리반도체공장 생산장비 투자를 받는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주가는 한 달 만에 3배 이상 뛰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이 허위 정보를 유포해 주가를 띄워 부당 이익을 챙겼다고 보고 있다.  

또 김 회장은 보유 지분율이 5% 이상일 경우, 5일 안에 보유 상황·목적 등 내용을 금감원과 한국거래소에 보고해야 하는 의무도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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