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총, 장중 한 때 마이크로소프트에 밀려
양사 격차 57억달러까지 좁혀져… 부진한 애플

미국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장중 한 때 애플의 시가총액을 넘기며 1위로 올라섰다. 사진은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애플
미국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장중 한 때 애플의 시가총액을 넘기며 1위로 올라섰다. 사진은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애플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애플의 아성이 무너졌다.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애플은 ‘시총 1조달러 클럽’에서 탈락됐다. 심지어 장 중 한때 마이크로소프트사에 밀려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는 내주는 상황까지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장중 한 때 애플의 시가총액을 넘기며 1위로 올라섰다. 양사의 시총 규모가 비슷해진 것은 지난 2010년 애플이 MS의 시총을 추월한 이후 8년 만의 일이다. 최근 두달간 애플의 주가가 추락을 거듭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애플은 이날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았지만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애플은 이날 오후 4시께 시가총액 8,286억달러(약 936조원)까지 회복됐다. 주가는 전일 대비 1.4% 상승한 174.6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MS 주가는 전일 대비 3.3% 상승했으며, 시총은 8,229억달러를 기록했다. 

주목할 것은 양차의 시총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애플이 시총 1조달러(약 1,129조원)를 돌파한 지난 8월 양사의 격차는 2,000억달러(약 226조원) 이상이었다. 당시 MS의 주가는 8,000억달러(약 903조원) 수준이었다. 그런데, 불과 3개월 만에 57억달러(약 6조원) 수준으로 좁혀졌다. 이 같은 상황은 애플의 사업이 부진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의 악재는 계속되고 있다. 애플은 이달 초 시총 1조달러 클럽에서 탈락했다. 애플이 자사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다. 아이폰 실적 부진 등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차기작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애플은 차세대 스마트폰인 ‘폴더블폰’ 경쟁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는 2021년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 화웨이 등의 제조사가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내년부터 출시에 나서는 것과는 대조된다. 혁신 기술 선점에 뒤처지고 있다는 업계의 평가 역시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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