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7일 오전 전남 함평군 월야면 외치리 빛그린산단에서 광주형일자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7일 오전 전남 함평군 월야면 외치리 빛그린산단에서 광주형일자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7일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서도 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과거 국민의당 텃밭이었던 호남의 지지도 회복을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손 대표는 이날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광주형 일자리 해법 모색을 위한 간담회에서 "광주에서 임금을 줄이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겠다고 해서 만든 아이디어가 광주형 일자리 과제"라며 "바른미래당은 광주형 일자리가 빨리 타결이 돼서 광주에 현대차가 완성차를 위한 투자를 적극 하고, 그것으로 광주 경제가 나아지고, ‘광주에 일자리’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광주는 우리나라 민주정신의, 민주주의의 본산이다. 평화를 일으킨 평화주의의 본산이기도 하다"며 "이제 무엇보다도 광주가 민생을 챙기는, 그래서 서민들의 경제, 기업의 경제를 제대로 일으켜서 광주와 전라남도, 대한민국의 경제가 크게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금을 낮춰 완성차 업체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이른바 '광주형 일자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현재 공모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 등 노동계가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강경하게 반대하면서 노사 합의가 부진해지자 군산과 창원, 거제 등 광주형 일자리에 관심이 많은 지역을 대상으로 옮기자는 것이다.

이같은 움직임이 감지되자 바른미래당은 성명서를 내고 "민주당은 ‘광주형 일자리’가 광주에서 좌초되면 다른 지역에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무책임한 발언까지 서슴지 않으며 크게 실망감을 주고 있다"며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광주에서 반드시 성사될 수 있도록 모든 대책을 시급히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광주형 일자리가 무산될 경우 민주당에 책임소재를 따지는 등 정치 쟁점화를 예고한 셈이다. 동시에 정부여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광주와 호남 민심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으로도 분석된다.

호남은 20대 총선이 있었던 2016년 국민의당의 텃밭이었다. 국민의당은 호남의석 28석 중 23석을 가져갔고, 특히 광주 8석을 모두 확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호남 민심은 이후 점차 국민의당에 지지를 거두다가 2017년 19대 대선 때는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이후 국민의당은 올해 2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에 반대하는 호남 의원들이 집단 탈당하고 민주평화당을 창당하면서 둘로 나뉘었다. 바른미래당은 출범 초기 평화당과 호남 민심을 놓고 경쟁을 벌였는데, 지금은 5개 정당 중 가장 낮은 지지도를 보이고 있다.

지역 통합, 동서 통합을 내세운 바른미래당으로선 구(舊) 텃밭인 호남의 지지도를 회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바른미래당이 광주형 일자리 전폭 지원을 계기로 잃어버린 호남 민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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