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교육업체인 대교가 주식 시장에서 힘을 못 쓰고 있다. 교육주에 대한 투자시장의 관심이 갈수록 식고 있는 가운데 반등 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들어선 실적 부진까지 겹쳐 투자심리가 더 약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강영중 회장의 자사주 매입이 올해도 쉼없이 계속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 찬바람 맞고 있는 교육주

대교는 ‘눈높이교육’으로 유명한 교육업체다. 교육시장 성장 기대감과 탄탄한 학습지 사업을 기반으로 2004년 코스피 시장에 진입한 종목이다. 대표적인 교육주 중 하나인 대교는 최근 몇 년간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2016년 1만1,000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약세를 거듭하더니 최근에는 6,700원대까지 낮아졌다. 올 연초와 비교하면 최근 주가는 16% 가량 떨어졌다. 
 
물론 이같은 부진은 비단 대교만의 문제는 아니다. 저출산과 학령인구의 감소 등으로 교육시장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다른 교육주들도 기를 펴지 못하는 실정이다. 업계 라이벌인 웅진씽크빅 등의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대교의 부진이 더 눈에 띄는 이유는 실적 저하가 더 두드러지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교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4억으로 작년 동기보다 36.8% 줄었다. 매출액은 1,859억원으로 7.6% 줄고 당기순이익은 40억원으로 67.8% 감소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은 294억원으로 전년대비 전년대비 15.2% 줄었다. 순이익은 240억원으로 37% 쪼그라들었다. 

이번 3분기 실적은 증권가의 당초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대교의 매출액은 주력부문인 눈높이를 비롯해 차이홍, 솔루니, 미디어사업, 기타 등 전부문의 부진으로 당초 예상치를 하회했다”며 “눈높이, 차이홍 등 주력사업에서 업계 경쟁심화로 회원수 및 과목수가 감소하면서 외형 감소폭을 크게 웃도는 영업이익 감소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앞으로의 업황도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저출산으로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여기에 해외사업 부문에서 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대교의 부담요인이다.  

◇ 대교, 부진한 실적에 주가 침체 지속 

대교는 2010년부터 총 11개의 해외종속회사를 설립해 해외에 진출했다. 미국, 중국(홍콩, 상해, 장춘 등),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 영국에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눈높이 러닝센터’를 ‘Eye Level’이라는 브랜드로 시장에 진입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해외 종속 법인들은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 3분기에도 홍콩과 말레이시아 법인을 제외하고 모두 손실을 기록했다. 이같은 손실은 대교의 연결 이익까지 갉아먹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강영중 회장의 꾸준한 자사주 매입도 주가 부양에는 별다른 효과로 작용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오너인 강 회장은 대교가 상장한 뒤, 자사주 매입에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만 해도 170차례나 넘게 자사주를 매입했다. 올해도 이같은 매입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실적에 대한 확신을 투자자에게 주지 않는 한, 주가 회복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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