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신작 모바일게임 '외모지상주의'를 출시한 와이디온라인의 주식매매 거래정지가 이어지고 있다. / 와이디온라인 홈페이지
27일 신작 모바일게임 '외모지상주의'를 출시한 와이디온라인의 주식매매 거래정지가 이어지고 있다. / 와이디온라인 홈페이지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코스닥 상장 게임사 와이디온라인의 주식거래 정지가 이어지고 있다. 거래소의 풍문해소 조회공시 요구에 답하지 못한 탓으로, 주주들은 신작 게임 출시 전날부터 발생한 사태에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앞서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26일 와이디온라인에게 ‘투자주의 환기종목의 경영권 변동 추진설’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민원제기에 따른 것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선 민원에 ‘와이디온라인의 최대주주 클라우드매직이 보유지분 매각을 추진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추정한다. 이번 조회공시가 와이디온라인의 ‘투자주의환기종목’ 지위와 맞물려 거래정지를 발생시켰기 때문이다.

실제 거래소는 상장법인의 부실점수가 일정수준 이상일 경우 ‘투자주의환기종목’에 포함시킨다. 이 종목에 포함된 기업은 ▲경영권 및 최대주주 변경 ▲3자 배정 유상증자 대금 부당사용 ▲내부회계관리제도 검토의견 비적정 ▲계속기업 불확실성 관련 한정의견 등이 발생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다.

즉, 클라우드매직이 투자주의 환기종목인 와이디온라인의 최대주주 자리를 타인에게 넘기려 했다면, 상장폐지 심사 사유에 해당한다는 뜻이다. 거래소가 조회공시와 더불어 와이디온라인의 주권매매거래 정지결정을 내린 배경이다.

와이디온라인은 27일 공시를 통해 “경영권 변동 추진설에 대해 최대주주로부터 진위여부를 파악 중에 있다”며 “확인되는 즉시 또는 이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 1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거래소는 ‘와이디온라인의 매매거래 정지기간이 풍문 사유 해소 시’까지 연장됐다고 알린 상황이다. 와이디온라인의 주식거래 정지상태가 장기화되는 셈이다.

증권시장에선 와이디온라인의 답변에 예의주시 중이다. ‘사실무근’으로 답한다면 문제가 바로 해결되지만, 그게 아니라면 상장폐지 심사대상에 오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주식매매거래는 자연스레 정지된다.

한 유가증권 시장 관계자는 “어쨌건 뭔가 있으니까 미확정 공시를 낸 게 아닌가 한다. 그러나 (최대주주변동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가봐야 안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환기종목에다가 벌점도 있고 해서 회사 입장에선 (힘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주들은 갑작스런 소식에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27일 와이디온라인의 신작 ‘외모지상주의’ 출시로 주가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가졌기 때문이다. 인기 웹툰 ‘외모지상주의’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 게임은 사전예약자만 120만명을 넘길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출시 첫날인 이날 구글 플레이 기준 인기급상승 순위 3위에 올라있다.

코스닥관계자는 이와 관련,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규정상 민원을 바로 처리하다보니 공교롭게도 (주식거래 정지) 시기가 이렇게 됐다”며 “회사나 투자자들 입장에서 당황스런 부분이 없잖아 있겠지만,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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