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경기동향 조사에서 소비자들의 경기 인식과 비제조업 업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임대문의 글이 게시된 빈 상점의 모습(서울 명동). /뉴시스
11월 경기동향 조사에서 소비자들의 경기 인식과 비제조업 업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임대문의 글이 게시된 빈 상점의 모습(서울 명동).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소비자와 생산자를 대상으로 한 경기인식 조사들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이어졌다.

한국은행은 27일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6.0으로 전월 대비 3.5p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표본 집단을 새로 산정한 9월(100.2) 이후 두 달 연속 떨어졌다.

소비자들의 경기 인식이 크게 악화된 것이 원인이었다. 현재생활형편지수와 생활형편전망지수는 각각 1p 떨어지는데 그쳤지만 현재경기판단지수와 향후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5p 하락했다.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자 민간소비도 제약됐다. 소비지출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3p 하락했다.

고용시장과 부동산시장 역시 경기 인식이 악화되는데 기여했다. 11월 취업기회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4p 하락했다. 10월 실업률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 한파’가 몰아친 것을 반영한 결과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 10월 14p 하락한데 이어 이번 달에도 13p 떨어졌다.

기업경기 조사에서는 업종별로 온도 차이가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 및 경제심리지수’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의 업황 BSI는 전월 대비 소폭 올랐지만, 비제조업 업체들은 경영상황이 지난달보다 어려워졌다고 응답했다. 매출 실적은 개선된 반면 채산성과 자금사정은 악화됐다. 경영애로 사유를 묻는 질문에서는 내수 부진과 인력난·인건비 상승, 경쟁 심화 순서로 응답자가 많았다.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성해 만든 경제심리지수는 11월 91.6으로 전월 대비 1.0p 하락했다. 소비자들의 경기인식이 악화된 가운데 비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의 하락세까지 겹친 결과다. 지난 9월 추석 연휴를 맞아 97까지 높아졌던 경제심리지수는 이후 두 달 연속 하락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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