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가 등에서 궁금증을 유발하거나 제품 아이덴티티를 담은 지역명을 따는식의 네이밍 마케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최근 유통가 등에서 궁금증을 유발하거나 제품 아이덴티티를 담은 지역명을 따는식의 네이밍 마케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마케팅의 주요 수단 중 하나인 ‘네이밍 마케팅’이 유통업계에서 시도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궁금증을 유발하거나 중의적 의미가 담긴 작명에서부터 지역 이름을 사용하는 방식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아가는 모양새다.

‘미술관’. 듣는 즉시 미술 작품이 전시된 곳을 연상할 수밖에 없는 해당 단어가 요식업계에 등장했다. 맛 미(美) 한자어와 한글의 술, 집 관(館)을 합한 명칭인 미술관은 고객들에게 집과 같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안주와 술을 제공하겠다는 콘셉트를 담은 주점의 상호다.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 ‘못된고양이’는 역설적인 브랜드 네이밍의 대표격으로 꼽힌다. 이름만 들어서는 도통 그 성격을 파악하기 쉽지 않아 소비자들로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업계에서 네이밍은 브랜드를 알리고 공감대 형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지역명을 차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먹거리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데, 이는 차별화된 맛과 브랜드 스토리를 전달하는 데 네이밍 마케팅이 효과적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제피자 전문 브랜드 피자알볼로가 선보인 ‘목동피자’는 이 회사가 탄생한 곳인 목동의 이름을 딴 것이다. 처음 목동에서 시작했을 때의 철학인 ‘기본적이지만 건강한 피자’를 만든다는 취지로 기획된 메뉴라는 설명이다.

국내 수제맥주 브랜드 세븐브로이는 지역명을 내세운 맥주로 유명세를 탄 지 오래다. 자사 맥주 브랜드 중 하나인 한강맥주는 한강다리를 통해 강남과 강북이 맥주를 즐기며 소통하고, 갈증과 갈등을 해소하기를 바란다는 기획 의도가 담겼다. 이외에도 강서맥주, 달서맥주, 전라맥주, 서초맥주 등 지역명을 내세운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에서는 지역 유명 먹거리와 연계한 컵라면이 등장했다. ‘강릉교동반점 짬뽕’, ‘순창고추장찌개라면’, ‘부산어묵탕라면’, ‘강릉초당순두부라면’ 등이 그 주인공. 각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색다른 맛을 구현해냈다는 평가다.

제품의 아이덴티티를 잘 담아낸 이름은 실제 매출을 높이는 데에도 효과를 발휘해, 앞으로도 그 지역의 특별한 의미를 담은 제품 출시는 더욱 활성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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