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8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시장, 국가 그리고 정치'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 뉴시스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8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시장, 국가 그리고 정치'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6·13 지방선거 패배 이후 오랜 잠행을 깨고 대학 강연을 시작으로 몸풀기에 나섰다. 유 전 대표는 "보수를 재건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이든 할 생각"이라고 말했지만, 정치 일선으로의 전면 복귀에는 선을 그었다. 유 전 대표는 야권발 보수통합설의 중심에 서있지만, 당분간은 지금까지처럼 상임위원회나 입법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유 전 대표는 지난 28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하면 보수를 재건할 수 있느냐는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며 "(보수 재건이) 제게 주어진 정치적 소명이라 생각한다. 그것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든, 희생이든 제가 하겠다"고 말했다.

보수권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반문(反문재인) 연대'에 대해서는 "이 정부가 잘못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야당이 힘을 합치자는 데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반문'이 보수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 반문보다 훨씬 더 중요한 보수의 비전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문연대 주장은 한국당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으며, 바른미래당에서는 이언주 의원이 이에 공감하고 있다.

유 전 대표는 한국당 입당설 등에 대해 한국당 측에서 접촉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하지만 "중간에 사람을 보내는 것이 좋은 대화 방식도 아닌 것 같고, 입당 제안에 대해선 전혀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저희 바른미래당은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고, 한국당은 아직도 과거를 갖고 싸우고 있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갈 길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한국당 복당설에 대해서도 거리를 뒀다.

유 전 대표는 이날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오는 29일 연세대학교, 내달 7일에는 서울대에서 강연을 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강연정치를 통한 정치 복귀의 몸풀기'로 해석하기도 한다.

다만 유 전 대표는 이같은 해석에 대해 "오래전 약속했다가 학기 말에 몰려서 약속을 지키는 차원에서 온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말씀드릴 기회가 언젠가 있을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