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산업생산과 소비는 늘었지만 경기동행지수는 하락했다. 사진은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는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의 모습. /뉴시스
10월 산업생산과 소비는 늘었지만 경기동행지수는 하락했다. 사진은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는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의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9월 중 부진했던 주요 경제지표들이 반등에 성공했다.

통계청은 30일 ‘10월 산업활동동향’ 자료를 공개했다.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6.7% 증가했다. 지난 9월 산업생산량이 1.2% 감소(전월 대비)하면서 불거졌던 경기침체 우려가 다소나마 해소됐다는 평가다.

장기 불황에 빠졌던 조선업이 오랜만에 기지개를 켰다. 선박 수주가 증가한 영향으로 기타운송장비 생산이 8.0% 늘어났으며, 관련 부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금속가공업 생산도 6.4% 증가했다. 지난 9월 1.9% 하락(전월 대비)했던 제조업평균가동률도 0.2%p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한편 서비스업에서는 금융업을 비롯한 전문직 생산이 증가했다. 은행을 중심으로 저축기관의 대출이 늘어나면서 금융‧보험업계 생산이 1.6% 증가했다.

소비(소매판매) 규모는 전월 대비 0.2%·전년 동월 대비 5.0% 증가했는데, 매장별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무점포소매업계의 성장이 소비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TV홈쇼핑‧방문판매 등 점포 없이 상품을 파는 무점포 소매업은 온라인쇼핑이 대중화되면서 판매액이 전년 동월 대비 25.6% 증가했다. 반면 대형마트(-16.2%)와 슈퍼마켓(-7.1%)은 부진했다.

투자 분야에서는 설비투자가 전월 대비 1.9% 증가한 반면 건설투자는 토목·건축실적이 감소해 2.3% 감소했다. 다만 건설수주는 주택·관공서·도로·항만 등 전 분야에서 골고루 늘어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2.6% 증가했다.

생산·소비 및 설비투자 지표가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지표는 반등하지 못했다. 노동투입량‧총산업생산지수‧전력사용량 등을 종합해 만드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p 하락했다. 통계청은 “비농림어업취업자수와 서비스업생산지수는 증가했으나, 건설기성액 등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의 경기 동향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 대비 0.4p 하락했다. 가장 큰 원인은 10월 중 폭락한 코스피지수였다. 9월 28일 2,343.07이었던 코스피지수(종가 기준)는 10월 11일 하루에만 100p 가까이 떨어지는 등 큰 폭의 하락장을 연출했으며, 결국 9월 말에 비해 300p 이상 떨어진 채 10월 시장을 마쳤다. 미국 기술주들의 수익성 악화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등으로 투자자들의 불안이 고조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