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비무장지대내 경의선철도통문안으로 남북공동철도조사단을 태운 열차가 들어가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30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비무장지대내 경의선철도통문안으로 남북공동철도조사단을 태운 열차가 들어가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시사위크=은진 기자] 북한 철도 현대화를 위한 남북 공동조사가 30일 시작됐다. 남북은 이날부터 총 18일 간 북한 철도 구간에 대한 현지 공동조사에 나선다. 우리측 열차는 이날 오전 6시 40분 서울역을 출발해 8시쯤 도라산역에 도착했다. 국회는 남북철도 공동조사로 다시 시동을 건 남북 평화무드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철도 공동조사는 남북교류의 큰 상징”이라며 “경의선 철도 조사를 끝내고 원산에서 나진까지 가는 철도조사를 또 하고 아마 연말쯤에는 착공식을 가지는 중요한 행사의 첫걸음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600km 대장정을 잘 조사해서 연내 착공식을 반드시 할 수 있도록 정부부처가 준비를 착실히 해줄 것을 기대하겠다”고 당부했다.

바른미래당도 김정화 대변인 명의로 낸 논평에서 “이번 북한 철도 조사를 위한 제재 면제를 미국도 동의했다. 미국이 북한에 대화 재개의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북미 협상도 장기 교착 국면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날 남북철도 현지공동조사단 환송행사에 참석해 “저는 한 10여 년 전부터 ‘대륙으로 가는 길’이라는 작은 연구소를 만들어서 해마다 회원 30여 명과 8.15가 되면 비행기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에 가서 이르쿠츠크까지 4,500km, 모스크바까지 9,900km, 180시간 동안 철도를 타고 가며 언젠가는 북녘땅을 통해서 대륙으로 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염원해왔다”며 개인적인 소회를 밝혔다. 이어 “2019년 내년 8.15에는 동해선 또는 평양역을 지나서 대륙으로 가는 철도를 꼭 탈 수 있게 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철도연결 착공식을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우리 측 열차가 북측 철도 구간을 달리는 것은 남측 도라산역과 북측 판문역을 주 5회씩 오가던 화물열차가 2008년 11월 28일 운행을 중단한 이후 10년 만이다. 특히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구간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쪽의 철도차량이 운행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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