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5세대(G) 이동통신 기술의 상용화가 시작된다. 정부와 통신3사는 12월 1일 0시에 맞춰 5G 전파를 송출한다.
12월 1일 5세대(G) 이동통신 기술의 상용화가 시작된다. 정부와 통신3사는 12월 1일 0시에 맞춰 5G 전파를 송출한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통신 지형도가 바뀐다. 내달 1일 5세대 통신이 들어와서다. 2011년 4세대 통신 도입 이후 7년 만이다. 통신3사는 5G 도입과 함께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사회적으로 통신재난 문제가 커지면서 내놓은 대책으로, 고객 신뢰를 되찾겠다는 다짐으로 해석된다.

◇ 7년 만에 ‘신기술’… 20배 빨라지는 통신 속도

내달 1일 5세대(G) 통신의 상용화가 시작된다. 정확히 12월 1일 0시부터 5G의 전파가 송출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통신3사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를 중심으로 5G 전파를 발사할 예정이다. 5G 라우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우선 선보이며, 순차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5G 시작은 B2B(기업간 거래)다. 기업 고객에게 먼저 5G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개인 고객용 5G 서비스 준비에는 시간이 걸리는 탓이다. 

5G는 △초광대역(eMBB) △초저지연(URLLC) △초연결(mMTC) 등이 핵심이다. 최대 전송 속도는 초당 20Gbps로, LTE보다 최대 20배 빠르다. 지연 속도는 1ms(0.001초)로 LTE 대비 100분의 1로 줄어든다. 이 같은 특성으로 5G 시대에는 UHD 초고화질 영상,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홀로그램 등과 결합해 실감형 디지털 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그러나 5G가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7년 만에 진행되는 통신 기술의 세대교체인 탓이다.  지난 2011년 7월 상용화를 시작한 4G(LTE) 도입 이후 7년 5개월 만에 5G로 바뀌게 된다. 당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만 데이터 전용 모뎀 서비스를 우선 시작했으며, 2개월 뒤인 9월 LTE용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LTE를 도입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5G 상용화와 유사한 방식이다. 이후 2013년 6월 한 단계 진화된 ‘LTE-A’ 통신 기술을 세계 최초로 도입했지만 세대가 바뀌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5G ‘안전성’ 강조한 통신사

통신3사는 5G 홍보에 ‘안전성’을 추가했다. 지난 24일 발생한 KT 아현지사 화재 사태 이후 5G 인프라 관리에 대한 우려가 지속 제기됐기 때문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9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새로운 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항상 가장 높은 수준의 안전·보안 체계를 갖추겠다”며 “최근 상황은 우리에게 초연결 사회의 밝은 미래 이면에 있는 위험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완벽한 5G 구축에 만전을 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역시 “5G는 우리 회사의 10년 성장 동력”이라며 “‘5G 하면 LG’라는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CEO 직속의 ‘품질 안전관리 위원회’를 신설했다. 전국 네트워크 품질, 안전, 보안 등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정부의 기대도 크다. 5G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가치가 커서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5G의 사회경제적 가치는 2025년에 최소 30조3,235억원으로 추산된다. 2030년에는 47조 7,527억원에 달한다. 이는 해당연도의 예상 국내총생산(GDP)의 약 2% 수준이다. 또한 가시화된 서비스 중심으로 수치화 가능한 편익만을 추정한 것으로 새롭게 나타날 서비스들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큰 사회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기업용 5G 서비스에 대한 요금 인가 절차도 면제했다. 정부의 방침은 5G 생태계 구축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에 통신3사는 과기정통부에 5G 요금제 신고를 마치고, 지난 29일 5G용 요금제를 공개했다. SK텔레콤은 데이터 11GB를 월 5만2,000원에 내놓는다. KT는 10GB 데이터를 4만9,000원에, LG유플러스는 10GB를 5만원에 출시한다. 초기 요금제는 3사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단, 기업 고객만 가입할 수 있다. 5G 라우터와 요금제는 5G 전파 송출 및 각종 서비스의 테스트를 위해 출시한 상품으로, 기업고객에 B2B 용도로 판매한다는 것이 통신사의 입장이다. 일반 개인 고객들은 5G 스마트폰 출시 시기인 내년 3월에 새로운 요금제 확인이 가능하다.

통신3사는 5G 도입을 기념하기 위해 12월 1일 내부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이들 3사는 지난 28~29일 예정됐던 5G 기념 기자간담회 취소 이후 소규모의 내부 행사를 통해서만 첫 5G 송출을 기념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과천관제센터, SK텔레콤은 분당네트워크센터, LG유플러스는 마곡 마곡사이언스파크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각사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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