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취임 100일 합동 기자회견에서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취임 100일 합동 기자회견에서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강한 여당’을 기치로 내걸고 당대표에 당선된 뒤 노련한 리더십으로 수평적인 당·정·청 관계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전당대회 당시 50%를 웃돌던 민주당 지지율이 30%대로 하락하면서 계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픈 부분이다.

이해찬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저와 민주당 지도부는 당·정·청 소통을 바탕으로 일하는 여당,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당대표와 국무총리, 청와대 정책실장이 참여하는 월례 당·정·청 고위협의회와 매주 비공식 간담회를 열고 있다. 상임위별 당정협의도 매월 정례화 하였고 수시 당정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며 “적어도 주1회 이상의 당·정·청 소통을 통해 국정 현안을 공유하고 공동대책을 마련해서 정책 집행의 효율성과 일관성을 높였다”고 자평했다.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 민주당은 ‘여당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에 시달려왔다. 이런 상황에서 7선 의원이자 국무총리를 역임한 이 대표가 다양한 정무적 경험을 살려 굳건한 당·청 관계를 일궈냈다는 점은 성과로 평가받는다. 이 대표는 노무현 정부 시절 총리를 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점심을 겸한 정례회동을 갖고 각종 주요 국정현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당대표 당선 후 국무총리, 청와대 정책실장과 당·정·청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것도 당시의 경험을 살린 것이다.

당내에서도 이 대표의 소통 행보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당·정·청이 긴밀히 소통하고 어느 때보다도 국정운영에 있어서 원활한 소통을 통해 성과를 많이 냈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도 당이 하나로 단결하고 당·정·청이 함께 소통하면서 일 해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대표님이 당을 하나로 만들어주시고, 어느 때보다도 당내에서 긴밀하게 논의하는 체제가 만들어져 굉장히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이재명 의혹에 대한 당 입장 '모호'

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의혹, 배우자의 ‘혜경궁 김씨’ 트위터 의혹 등으로 잇단 구설수와 검찰조사에 휘말린 데 대해 당이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는 점은 치명타로 작용했다. 이 대표가 이 지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당대표가 이재명을 옹호한다”는 당내 친문 지지층의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다.

정당 지지율도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11월 26~30일까지 조사한 정당 지지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이 38.0%로 9주 연속 하락하며 작년 1월 4주차(34.5%)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PK(부산경남)·50대·자영업·무직 성향의 지지층에서는 자유한국당에게 1위를 빼앗겼다.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은 지지율 하락에 이 지사 의혹이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논란은 그동안 수사 과정에서 많은 얘기가 나왔는데 저도 굉장히 혼란스럽다. 어떤 것은 사실 같고 어떤 것은 아닌 것 같고 해서 지켜보는데 그런 요인도 여론조사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여론조사가 전반적으로 그동안 너무 고공했다고 생각한다. 대통령도 당도 이제 점차 하락추세를 보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민생경제가 어려운 것, 최근 일련의 논란의 영향이라고 본다”며 “이런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내년 예산안에 민생예산 편성 규모가 늘었다. 이 예산을 정확하게 잘 집행해 민생경제를 활성화시켜 나가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정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소통해나가고 당내에서도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꾸준히 해나감으로써 국민이 신뢰할 당을 만드는 게 정도”라고도 했다.

이 지사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이 대표는 “이 사안이 어디까지 사실인지 아직 파악을 못하고 있는데 기소되고 재판 과정도 있고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텐데 아직은 정무적인 판단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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