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의 베스트셀링카 등극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SUV 사상 첫 베스트셀링카 배출도 다음 기회를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싼타페의 베스트셀링카 등극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SUV 사상 첫 베스트셀링카 배출도 다음 기회를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2018년, 국내 자동차 시장은 ‘SUV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마다 거듭해온 가파른 성장세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경차 또는 소형차보단 소형SUV가 많은 선택을 받고 있고, 중형SUV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아울러 대형·프리미엄SUV 시장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 같은 SUV 전성시대를 이끈 ‘맏형’은 현대자동차 싼타페다. 올해 신형 모델을 선보인 싼타페는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 연속 내수시장 판매 1위를 차지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대형 세단 최초로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그랜저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베스트셀링카’ 등극을 노렸다.

하지만 싼타페의 ‘베스트셀링카’ 등극은 아쉽게도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11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그랜저는 1만191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9,001대의 싼타페를 제치고 모처럼 월간 판매 1위를 탈환했다. 이로써 그랜저와 싼타페의 누적 판매실적은 10만2,682대와 9만8,559대로 4,000대 이상 벌어지게 됐다. 올해의 남은 기간이 12월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역전은 불가능해 보인다.

그렇다면 SUV가 ‘베스트셀링카’를 배출하는 날은 언제쯤 올 수 있을까.

시장 여건을 감안하면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SUV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그랜저의 경우 대형 세단 시장에서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입지를 자랑하지만, SUV 시장은 그렇지 않다. 싼타페만 하더라도 쏘렌토라는 쟁쟁한 경쟁상대가 있고, 넓게는 G4 렉스턴과도 경쟁관계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싼타페가 출시된 올해가 첫 SUV 베스트셀링카 탄생의 적기였지만, 그랜저의 아성을 넘진 못했다”며 “중대형 세단 시장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당분간 특정 SUV 모델이 베스트셀링카에 오르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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