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친박 핵심 의원들과 보수 대통합에 뜻을 모았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찬성한데 대한 사과 표명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다. / 뉴시스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친박 핵심 의원들과 보수 대통합에 뜻을 모았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찬성한데 대한 사과 표명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당내 비박계 좌장으로 통하는 그가 친박계 핵심 의원들과 잇따라 만난 뒤 계파 화합, 우파 통합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첫 시작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최경환 의원 면회였다. 현재 최경환 의원은 국정원 특활비 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김무성 의원은 지난달 28일 정진석 의원과 함께 최경환 의원을 만난 뒤 다음날 홍문종·윤상현 의원과 얼굴을 맞댔다. 이 자리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았던 권성동 의원과 조갑제(조갑제닷컴 대표), 정규재(전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실장) 씨 등 보수진영 인사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보수 대통합에 뜻을 모았다. 일례가 ‘박근혜·이명박 불구속재판 촉구 결의안’이다.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불구속 재판을 이끌어내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선다는 것이다. 권성동 의원은 “탄핵에 찬성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년 구속될 정도로 잘못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결의안이 작성될지는 미지수다. 탄핵에 대한 친박과 비박의 입장차가 여전하다는 사실도 함께 확인했기 때문이다. 홍문종 의원은 결의안 작성에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한 비박계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무성 의원이 난색을 표시했다는 후문도 나왔다.

김무성 의원으로선 딜레마다. 그는 “탄핵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했다. 당시 국민의 82%와 자유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 의원 62명이 찬성한 결과다. 권성동 의원의 말처럼 “국회의 소추와 헌재의 결정으로 이미 종료된 역사의 일부”다. 이를 뒤집을 경우 정치적 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야권의 결속을 위해 역할을 찾으려던 그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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