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MBC '나쁜 형사'로 안방극장에 복귀한 신하균 / MBC '나쁜 형사' 방송화면 캡처
2년 만에 MBC '나쁜 형사'로 안방극장에 복귀한 신하균 / MBC '나쁜 형사'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MBC 새 월화드라마 ‘나쁜 형사’로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신하균. 스크린에서 주된 행보를 이어오던 그를 안방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뜻 깊은데 활약까지 ‘믿고 보는’ 신하균 그 자체다. 신하균의 안방 복귀, 어찌 반갑지 않을 수 있을까.

‘나쁜 형사’는 연쇄 살인마보다 더 나쁜 형사와 매혹적인 천재 여성 사이코패스의 위험한 공조 수사를 그린 범죄 드라마다. 극중 신하균은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하는 형사 ‘우태석’ 역을 맡았다.

3일 첫 방송된 ‘나쁜 형사’는 영국 BBC 인기 드라마 ‘루터(Luther)'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작품으로 알려져 방영 전부터 화재를 모았다. MBC에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작품이 방영되는 건 9년 만의 일이다.

'나쁜 형사' 제작발표회 당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김대진 감독 / MBC 제공
'나쁜 형사' 제작발표회 당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김대진 감독 / MBC 제공

이와 관련해 김대진 감독은 ’나쁜 형사‘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MBC에서 9년 만의 19금 방송이라고 하니까 관심들을 많이 가져주신다. 하지만 저는 솔직히 부담이 없다”며 “19금을 선정성이나 폭력성에 기대어 풀 생각은 전혀 없다. 묘사는 피해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보다 안보여주면서 더 무섭게 하는 방식이 많다. 애초에 목표가 그게 아니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안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9금을 받은 이유는 명확하다”며 “원작에 있는 내용이긴 한데 캐릭터를 규정하는 것이 선정성이 있다. 예를 들어 ‘우태석’이라는 경찰이 범인이 위기에 처했을 때 목숨을 구해주지 않고 방관한다거나, ‘은선재’라는 캐릭터가 부모님을 살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것 등이다. 원작의 핵심이기도 하고, 이걸 빼면 캐릭터가 성립되지 않기에 고집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부분들은 선정성과 폭력성에 중심을 안뒀기 때문에 19금으로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일을 벗은 ‘나쁜 형사’는 지상파에서 이례적인 19금 판정이라는 불리한 조건에서도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으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3일 방송된 MBC ‘나쁜 형사’는 시청률 8.3%(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당당히 차지했다. ‘사생결단 로맨스’(최고 시청률 4.1%), ‘배드파파’(최고시청률 3.9%) 등 그간 MBC 월화드라마 시청률 속에서 빛나는 기록을 일궈낸 것. 이 중심에는 신하균의 활약이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 신하균은 약 1시간의 방영 시간동안 상당 분량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극의 중심에서 그는 연쇄살인마 김건우(장형민 역)와 대립구도를 이루며 꽉찬 긴장감을 형성, 몰입도 있게 작품을 이끌어나갔다. 이는 19금 판정에도 ‘나쁜 형사’가 흥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무엇보다 신하균의 강렬한 연기를 빼놓을 수 없다. 강력범죄 검거율 1위에 빛나는 ‘우태석’ 캐릭터에 완벽하게 스며든 것. 눈빛부터 분위기까지 강렬함으로 무장한 그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이목을 단번에 사로잡기 충분하다는 평이다. 

카리스마와 인간미를 오가는 연기를 선보인 신하균 / MBC '나쁜 형사' 방송화면 캡처
카리스마와 인간미를 오가는 연기를 선보인 신하균 / MBC '나쁜 형사' 방송화면 캡처

카리스마에 숨겨진 인간미도 돋보인다. 신하균은 범인들을 대할 때, 특히 김건우를 대할 땐 한없이 차갑고 날카롭다. 반면 실종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남자아이를 찾아간 신하균은 범인의 모습을 봤냐고 묻고, 순간 남자아이가 범인을 보고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잽싸게 감싸 안으며 “무서운 아저씨 이야기는 아무에게도 하지마”라고 보호해 반전매력을 선사했다. 단순 ‘나쁜 형사’에서 그치지 않는 활약, ‘우태석’ 캐릭터가 더욱 끌리는 이유다.

스크린을 방불케 하는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은 신하균. 그의 활약에 MBC 월화드라마도 간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얻었다. 과연 이번 ‘나쁜 형사’ 시청률이 일회용 상승세가 아닌 마지막 방송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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