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7일까지 성인용 콘텐츠 영구 삭제
애플 앱스토어 추방 이후 나온 결정… 매출 영향 우려 탓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텀블러(Tumblr)가 12월 17일까지 성인용 콘텐츠를 영구 삭제한다. 노골적인 성적 내용 및 노출 사진 등 문제가 될 만한 대부분의 콘텐츠는 삭제될 예정이다. /텀블러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텀블러(Tumblr)가 12월 17일까지 성인용 콘텐츠를 영구 삭제한다. 노골적인 성적 내용 및 노출 사진 등 문제가 될 만한 대부분의 콘텐츠는 삭제될 예정이다. /텀블러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음란물의 온상으로 악명 높은 텀블러가 변화를 예고했다. 2주 안으로 플랫폼 내 음란물을 전부 삭제 조치하겠다는 것. 지난달 애플 생태계에서 추방된 후 나온 결정이다. 책임감을 높이겠다는 결정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각) IT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텀블러(Tumblr)가 오는 17일까지 성인용 콘텐츠를 영구 삭제한다. 노골적인 성적 내용 및 노출 사진 등 문제가 될 만한 대부분의 콘텐츠는 삭제될 예정이다. 

제프 도노프리오 텀블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도노프리오 CEO는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결정”이라며 “지난 몇 개월간 공동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했다. 우리(텀블러)의 영향력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우리의 행보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할 책임이 있다. 더 나은 텀블러를 위해 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성적인 콘텐츠 및 노출 사진은 더 이상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텀블러의 결정은 과거 행보와 대조된다. 텀블러는 그간 사이트를 통해 유통되는 유해 영상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등의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음란물의 온상’이라는 비판을 받은 까닭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016년 8월 텀블러 측에 음란물 대응을 위해 ‘자율심의협력 시스템’에 참여해달라고 요청 이메일을 보냈지만 이를 거절했다. 당시 텀블러는 “미국 법에 의해 규제되는 미국 회사”라며 “한국 사업장이 없고 한국의 사법관할권이나 법률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답했다. 사실상 자율 규제 및 음란물 관리 등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그런데 최근 입장을 선회했다. 텀블러가 음란물 지우기에 나섰다. 이는 애플의 정책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6일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텀블러 앱이 사라진 이후 나온 결정이다. 당시 애플은 텀블러에 아동 포르노 영상이 게재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앱 자체를 애플 생태계에서 추방했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앱스토어를 통해 앱을 찾고 다운로드하는 만큼 앱 개발자에게 앱스토어 추방은 매출 하락과 직결되는 치명적인 문제다. 이후 텀블러는 문제의 영상을 찾아 삭제 조치했지만 5일 현재까지도 앱스토어에 복귀하지 못한 상황이다. 

텀블러는 향후 2주간 대대적인 콘텐츠 필터링에 돌입한다. 다만, △나체를 조각한 조각상 △나체를 통한 정치적 항의 등은 예외다. 이 같은 콘텐츠는 삭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텀블러는 긍정적인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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