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건설 경기가 비관적인 전망이 짙어지면서 건설사들이 구조조정 등에 착수하고 있다.
내년 건설 경기가 비관적인 전망이 짙어지면서 건설사들이 구조조정 등에 착수하고 있다.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해외에서의 수주 가뭄과 국내 주택 경기 악화라는 어려움에 직면한 건설사들이 구조조정에 착수하며 조직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위 업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만 4년 이상 근무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올해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1조원 돌파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는 건, 그만큼 건설 경기 전망이 좋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 건설 업황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비관적인 전망이 짙다. 지난달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집계한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77.4로 집계됐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설 경기에 대한 전망은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2019년 건설경기 전망’ 자료를 내놓으며 내년 건설수주가 올해 대비 7.9% 줄어드는 등 2020년까지 건설지표가 나빠질 것이라 예측했다. 건설투자 역시 2.8% 줄어든 238조원에 머물 것이라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서 정부가 내년 SOC 예산을 업계 기대치에 모자란 18조5,000억원으로 편성해 업계 불안감이 이만저만이 아닌 상태다.

침체된 해외건설 반등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2019년 해외건설시장 동향 및 전망'을 통해 내년 해외건설 수주액은 전년 수준인 30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봤다. 5일 기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총액은 263억 달러로 한해 총 수주액은 300달러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를 막론하고 건설 업황이 좋지 않게 되자 건설사들은 인력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 3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무급휴가를 단행했다. 대우건설도 9월 플랜트 부문 정직원 1,200명에 2개월간 유급휴가를 실시했다. SK건설도 중순 경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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