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020년 이후 5G 스마트폰 출시할 듯
퀄컴 거래중단 영향… 인텔에 맞춘 일정

애플은 2020년 이후 5G 스마트폰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5G 서비스에 연결 가능한 아이폰 출시를 2020년까지 보류한다는 뜻이다. 사진은 애플의 아이폰XS. /애플
애플은 2020년 이후 5G 스마트폰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5G 서비스에 연결 가능한 아이폰 출시를 2020년까지 보류한다는 뜻이다. 사진은 애플의 아이폰XS. /애플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5G 초기 시장에서 애플의 모습은 보지 못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보다 1년 이상 늦게 뛰어들 것으로 보여서다. 이에 애플 기술력의 한계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와는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3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애플은 2020년 이후 5G 스마트폰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5G 서비스에 연결 가능한 아이폰 출시를 2020년까지 보류한다는 뜻이다. 이는 삼성전자, 화웨이 등 경쟁사 대비 1년 이상 늦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2019년 3월 국내에서 5G 스마트폰을 선보일 전망이다. 화웨이는 2019년 6월, ZTE 역시 내년 7~9월에는 5G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는 지난 1일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5G 전파를 송출하며 상용화가 시작됐다. 미국, 유럽, 호주, 일본 등도 2019년부터 5G를 상용화에 나설 계획으로, 사실상 내년부터 본격적인 5G가 시작되지만 애플은 초기 시장에 진출하지 않고 1년을 더 기다리겠다는 전략이다. 

애플은 5G 초기 시장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5G 통신에서 커버리지 문제 등이 발생, 소비자 피해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결정인 셈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자체적으로 계획을 늦추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기술력의 한계로 내년 출시가 어렵다는 주장이다. 실제 애플은 반도체칩 제조사인 퀄컴과의 관계가 어긋나면서 신제품에 대한 거래를 중단했다. 지난 7월 퀄컴은 “애플이 차기 아이폰부터 전적으로 ‘경쟁사’ 모뎀을 탑재할 것”이라며 “단, 과거 출시 제품에 대해서는 우리 모뎀을 계속 제공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퀄컴의 경쟁사는 인텔로, 애플은 최근 아이폰XS 시리즈 등에 인텔칩만 탑재한 바 있다. 

문제는 퀄컴이 5G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퀄컴은 4일(현지시각)  5G를 지원하는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55’를 공개하는 등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반면 인텔의 5G 프로세서 공개 계획은 퀄컴보다 1년 정도 느린 상황이다. 결국 애플이 2019년에 5G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애플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날 애플은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애플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는 생전 “애플은 비용 절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곤경에서 탈출하는 방식은 ‘혁신’이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급변했다. 애플은 더 이상 기술 혁신을 이끌지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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