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5일 남북 철도공동조사단이 지난달 30일부터 5일까지 실시된 경의선 북측 구간에서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 뉴시스
통일부는 5일 남북 철도공동조사단이 지난달 30일부터 5일까지 실시된 경의선 북측 구간에서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북측 경의선 철도 상황이 11년 전인 2007년 수준에서 멈춰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최고속도가 시속 60km정도 수준이라 향후 남북 철도연결 사업 과정에서 북한 철도를 새로 깔아야할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 철도를 개보수가 아닌 신설로 갈 경우 우리가 부담할 비용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5일 북측 경의선 철도 현지조사를 마친 우리 측 조사단은 현 상황이 마지막으로 조사했던 11년 전과 비교해 상황이 크게 열악해지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우리측 조사단은 북측 조사단과 함께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6일간 열차를 직접 타고 운행하는 방식으로 '개성~신의주' 약 400km 구간을 조사했다.

남북 경의선 조사단의 공동단장 임종일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장은 도라산 CIQ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철도는 전반적으로 과거 갔을 때보다 나아진 건 없고 더 나빠진 것도 없었다"며 "11년간 기후로 인한 문제도 서쪽에는(경의선쪽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대체적으로 과거 조사 수준 정도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임 과장은 남북의 마지막 공동 철도 조사인 2007년 12월 경의선 조사 당시 우리 측 조사단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임 과장은 조사단이 탑승한 열차의 속도에 대해선 "평양 이남은 더 느리고, 이북은 국제열차 등이 움직여서 다소 빠르게 갔다"며 "(시속) 약 20~60㎞ 정도"라고 했다. 아울러 철도를 새로 깔아야 할 수준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최종적인 건 향후 추가 조사나 정밀 조사가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부는 그간 철도 사업 비용을 공개하라는 국회 요구에 "구체적인 비용 추계는 현지 조사 등을 토대로 나올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북측 경의선에 이어 오는 8일부터 17일까지 조사가 진행되는 동해선도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철도 사업비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의 철도 건설은 1945~1990년 전체 규모나 건설 속도가 저조하다는 연구조사가 나온 바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나온 북한경제리뷰 11월호에 실린 '북한의 철도 건설, 1900∼2015: 산업화와 장기 경제침체에 대한 함의'(김두얼 명지대 교수 저)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철도 개발 수준은 해방 이후 일제시대의 3분의 1 수준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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