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인적쇄신 칼을 빼든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이 차기 당협위원장 탈락자 명단에 포함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역 의원이 당협위원장에서 탈락한다는 것은 사실상 다음 총선에서 공천받기 힘든 상황을 의미하는만큼 당내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뉴시스
자유한국당이 인적쇄신 칼을 빼든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이 차기 당협위원장 탈락자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인적쇄신 칼을 빼들면서 벌써부터 ‘살생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살생부에 현역 국회의원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당 인적쇄신을 맡은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이하 조강특위)는 이르면 오는 15일 인적쇄신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6일 현재 조강특위는 당협위원장 선정을 놓고 심사 중이다. 조강특위는 앞서 ▲2016년 총선 '진박 공천' 연루 인사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조장·방조 인사 ▲당 분열 조장에 책임있는 인사 ▲존재감이 미약한 영남 다선 ▲자유시장경제나 안보관이 당 이념과 맞지 않은 인사 등 인적쇄신 기준을 발표한 바 있다.

조강특위가 밝힌 기준에 따르면, 현역 의원도 당협위원장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복수의 조강특위 위원들은 현역 의원 당협위원장 탈락자를 10명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탈락자 명단에는 친박계(친박근혜계) 뿐 아니라 비박계(비박근혜계) 인사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역 의원 당협위원장 탈락 가능성에 대해 “거기까지 가지도 않았다”면서 “아직까지 (당협위원장에서 탈락하는) 사람들 이름이 나올 단계도 아니고 (당협위원장에서 탈락하는 인사가) 몇명 즈음이라고 이야기할 단계도 아니다”고 부인했다.

현역 의원 당협위원장 탈락자가 나올 경우 당내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현역 의원이 당협위원장에서 탈락하게 되면 사실상 다음 총선 공천도 물거너가게 된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현역 의원 반발이 예상됨에도 인적쇄신을 단행할 예정이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조강특위에) 외부 영향력과 압력을 배제하라는 이야기를 다시 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현역 의원들의 압박에도 인적쇄신을 단행할 것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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