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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미래다
[청년이 미래다⑯]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이 텔레마케터 자처한 이유
2018. 12. 06 by 소미연 기자 pink2542@sisaweek.com

청년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혁명의 상징이었다.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투사의 길을 걸었고, 군사정권에선 민주화운동의 선봉에 섰다. 국난 앞에서 주저하지 않았던 헌신이 오늘을 만들었다. 이제 나라 잃은 설움도, 국가 권력의 횡포도 없다. 국민 승리의 시대다. 하지만 청년들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설 곳이 없다. 현실의 높은 장벽에 부딪혔다. 이들은 말한다. “청년이 위기다.” 이들이 묻는다. “청년을 구할 방법은 없는가.” 이들의 답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역할이 아닐까. [편집자주]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은 5일 당사 전국청년위원회실에서 시사위크와 만나 청년당원들의 협소한 정치무대와 제한된 권한에 안타까운 마음을 털어놓으며 이전과 다른 청년위원회의 역할과 위상을 강조했다. /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 블로그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은 5일 당사 전국청년위원회실에서 시사위크와 만나 청년 당원들의 협소한 정치무대와 제한된 권한에 안타까운 마음을 털어놓으며 이전과 다른 청년위원회의 역할과 위상을 강조했다. /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 블로그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집권여당의 역할과 책임은 아무리 말해도 부족하지 않다. 현 정부의 성패 여부를 결정할 핵심 요소다. 정부의 정책 기조 뒷받침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여기서 청년정책은 당내 전국청년위원회가 주도적 역할을 한다. 청년에 관한 정책을 제안하고 이슈에 대응하는 당의 공조직이다. 결국 전국청년위원회의 성과에 따라 현 정부의 청년정책 규모도 달라질 수 있다.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의 당선은 나이(첫 30대 위원장)와 출신(비국회의원) 이상의 의미를 준다. 청년정치의 과거이자 오늘이고, 미래였다.

◇ “청년이 외롭지 않게 곁에 있겠다”

햇수로 13년째다.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은 2006년 6월 당시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의 자원봉사자로 민주당과 인연을 맺은 이후 당원으로 활동해왔다. 시련도 많았다.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청년비례대표, 두 차례에 걸쳐 최고위원에 도전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청년 당원들의 서러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그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것은 모진 시간들을 견뎌온 대가다.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은 “청년들도 민법상 성인으로서, 선거법상 유권자로서, 헌법상 국민으로서의 권리와 지위를 동등하게 갖고 있다”면서 “그동안 당에서 청년 당원들을 제대로 대우하고 있었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이 제시한 답은 인재육성위원회와 청년정책위원회 설립이다. 청년 스스로 인재육성에 나서고, 청년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자는 것이다. “떨어지는 감만 보고 있지 않겠다”는 각오였다. 그것이 청년 당원의 지위를 높이는 것과 동시에 청년위원회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오는 16일 출범식을 앞두고 ‘청년발기인’을 모집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들은 임원 조직과 당원 간 가교 역할을 할 구성원이자 인재풀이다. 하지만 당원이 아니어도 발기인 신청은 가능하다. 그는 “씨앗을 심고 있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은 “발기인이라는 표현을 쓰기까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단순히 청년위원회의 소식을 안내하고 그 내용을 전달받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열심히 일하면 당원으로서 함께 할 청년들까지 포함하는 개념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비당원도 잠재적 당원으로 본 것이다. 그는 “기존의 청년 당원들에겐 청년위원회로부터 관심과 소속감을 느끼게 할 것이고, 입당을 하지 않은 청년이라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여당의 노력을 알아주는 지지자라면 이들과의 소통 역시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새로운’ 청년위원회는 위로와 소통에서 시작되는 셈이다.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은 “정치는 더 이상 권력과 통치의 수단이 아니라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청년위원회는 청년이 외롭지 않게 곁에 있겠다”고 약속했다. / 유튜브 캡처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은 “정치는 더 이상 권력과 통치의 수단이 아니라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청년위원회는 청년이 외롭지 않게 곁에 있겠다”고 약속했다. / 유튜브 캡처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은 한 발 더 나아갔다. 청년을 위한 텔레마케터가 되기로 한 것. 현재 구상 중인 ‘청년곁에센터’는 쉽게 말해 민원센터다. 아르바이트 시급을 받지 못했다는 것에서부터 전세계약에 대한 어려움까지 청년이 요청하는 문제를 청년위원회가 상담을 통해 도움을 주는 것이다. “강자가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한 청탁이 아니라 약자가 자신의 어려움을 구제해달라는 요청이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말하는 민원과는 다른 성격”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은 “정치는 더 이상 권력과 통치의 수단이 아니라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청년위원회는 청년이 외롭지 않게 곁에 있겠다”고 약속했다.

궁극의 목표는 ‘청년이 강한 민주당’이다. 하지만 현실엔 괴리감이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청년층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해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은 “예상했던 결과”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기대치가 워낙 높았던 만큼 조정기간이 있을 수밖에 없고,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선 최소 3년의 시간이 필요한데 인수위 없이 임기를 시작한 현 정부가 실제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한지 이제 고작 1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도리어 그는 “정부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최소한 청년 일자리 문제만큼은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다만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은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좀 더 극약처방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앞으로 여당의 전국청년위원회가 풀어갈 과제이기도 하다. 그는 청년 당정청 협의 모델 구축 차원으로 청년 쉐도우캐비넷 구성을 제시했다. 정책 실무자와 청년들 간 논의 테이블(청년정책협의회)을 정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은 “청년 당원들 속으로 더 들어가려고 한다. 분위기는 이미 달라졌다. 앞으로 새로워질 청년위원회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