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0.3%에 불과한 대기업들이 국내 전체 기업들의 영업이익 6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0.3%에 불과한 대기업들이 국내 전체 기업들의 영업이익 6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우리나라의 대기업 독식 구조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히 일부에 불과한 소수 대기업이 전체 한국 기업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영리법인 수는 전년 대비 6.2% 증가한 66만6,163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0.3%로 나타났다.

하지만 극히 소수에 불과한 대기업의 영업이익 비중은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자산 10조원 이상의 대기업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35.4% 늘어난 177조3,420억원으로 조사됐다. 해당 금액은 지난해 국내 전체 기업들의 영업이익(290조6,310억원)에서 61.0%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는 2016년 55.7% 보다 더 높아진 수치다. 그만큼 한국의 대기업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절대적으로 수적 열세인 대기업의 매출 비중도 높았다. 전체 4,760조원의 매출액 중 대기업 비중은 48.0%(2,285조원)에 달했다.

기업 당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보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욱 뚜렷했다. 대기업의 기업당 매출액은 1조430억원으로 중소기업(27억원) 보다 382배 많았다. 영업이익은 대기업(809억원)과 중소기업(1억원)의 격차가 732배까지 벌어졌다.

산업별로 보면 숙박·음식점업의 영업이익이 1년 새 40.2% 급감해 6,410억원에 머물렀다. 이는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부동산업 매출액은 121조1,2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1.3%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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