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연용 아이패드 프로 유통망에 떠넘기기 의혹
아이폰XS 데모폰 강매에 이어 또 다시 갑질

단법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애플이 ‘뉴 아이패드 프로’ 판매 과정에서 갑질을 했다고 밝혔다. /애플
단법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애플이 ‘뉴 아이패드 프로’ 판매 과정에서 갑질을 했다고 밝혔다. /애플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애플이 또 갑질을 했다. 아이폰 데모폰 강매 의혹 이후 2주 만이다. 이번엔 ‘아이패드 프로’ 판매 과정에서 유통점 차별 문제를 일으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사단법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이하 협회)는 애플이 ‘뉴 아이패드 프로’ 판매 과정에서 갑질을 했다고 밝혔다. 애플이 자사 시연용 아이패드 단말기 구입비용을 대리점에 떠넘겼다는 문제다.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별도로 준비하는 시연 단말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는 시연용 단말을 전액 지원한다. 타사와 대조되는 행위다. 

지난 11월 제기된 아이폰 강매 문제와 똑같은 일이 또 다시 벌어졌다. 당시 애플은 데모용 아이폰XS와 아이폰XR 등을 국내 유통망에 강매했다. 이에 일선 판매점과 대리점은 애플이 출시한 신제품을 팔기 위해 데모폰을 구매해야 했다. 문제는 애플이 데모폰 판매에도 제약을 걸었다는 점이다. 협회는 대리점이 애플의 신규 모델이 출시되기 전까지 데모폰을 팔 수 없어 금전적 손실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갑질도 마찬가지다. 애플은 시연용 아이패드 단말 비용을 중소 유통망에 전가했다. 이 같은 떠넘기기 행위는 애플의  국내 판매 정책으로 풀이된다. 유통망이 시연용 단말을 구입하지 않으면 애플 신제품 판매 자체가 금지된다. 이에 유통망은 무조건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시연용 단말을 구입해야 한다. 심지어 애플은 아이패드 시연용 단말기 판매 가능 시점을 1년 뒤로 정했다. 결국 유통망은 정당한 값을 지불하고 구입했지만 제 때 팔지 못하고 1년간 재고로 쌓아둬야 한다. 애플의 갑질 논란이 제기되는 까닭이다.

협회는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지난 11월 폭로를 통해 갑질을 알렸지만 이번 아이패드 프로 출시에서 똑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애플의 갑질 행태를 조속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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