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겸 칼럼니스트
하도겸 칼럼니스트

‘달라이라마’라고 하면 들은 이가 적지 않다. 불교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한 번 쯤은 들어본 이름일 것이다. 하지만 달라이라마의 출신지인 티베트에 대해서는 모르는 이가 여전히 적지 않다. 히말라야 그 가운데서 에베레스트가 있는 곳은 네팔과 중국이다. 등산가가 아니라면 그 가운데 중국 땅이 구체적으로 티베트에 해당한다고 하면 “아 그래요? 정말요”라고 되물을 사람도 적지 않다.

서장으로 알려진 티베트에 대해서 평생을 두고 연구하고 우리에게 소식을 전한 이가 있다. 다정(茶汀) 김규현[Kim Sir]이다. 라싸의 티베트[서장]대학에서 수인목판화와 탕카를 연구하고 1993년부터 ‘쌍어문 화두’를 들고 양자강, 황하, 갠지스, 인더스강과 티베트고원과 실크로드를 종주순례하면서 그 여행기를 신문 잡지에 연재한 화가이며 작가다.

다정(茶汀) 김규현(Kim Sir)은 티베트에 대해서 평생을 두고 연구하고 우리에게 소식을 전한 이가 있다.
다정(茶汀) 김규현(Kim Sir)은 티베트에 대해 평생 연구해왔다. 1997년 한국티베트문화연구소를 설립하여 우리 문화와 티베트 문화의 연결고리에 관련된 저술에 몰두하고, 각종 다큐에 기획 및 고문을 담당하는 등 티베트를 알리는 선구자다. / 하도겸 

1997년 한국티베트문화연구소를 설립하여 우리 문화와 티베트 문화의 연결고리에 관련된 저술에 몰두하여 <티베트의 신비와 명상(2000년)>, <티베트 역사산책(2003)>, <티베트의 문화산책(2004)>, <혜초 따라 5만리>(상·하), <바람의땅, 티베트>(상·하), <실크로드 고전여행기 총서(5권)>, <파미르의 역사문화 산책(2015)> 등을 출간했다. 또한 KBS다큐 <차마고도(6부작)>, KBS역사기행 <당번고도(2부작)>, KBS역사스페셜<혜초(2부작)>, KBS다큐 <티베트고원을 가다(6부작)>, MBC다큐 <샤먼로드> 같은 다큐를 기획하여 리포터, 고문역을 맡아와 티베트를 알리는 선구자이기도 하다.

3년 전 부인과 사별하고 인생무상을 느껴, 바로 네팔로 건너갔다. 현재는 포카라 주변의 카스키주 안나뿌르나 설산 기슭의 비레탄띠 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어려운 아이들을 돌보면서 살고 있다. 그리고 며칠 전 <나마스떼! 김 써르(Namaste! Kim Sir)>와 <네팔의 역사와 문화산책>이라는 부제를 단 히말라야의 꿈Ⅰ·Ⅱ를 출간했다.

명예교장 및 미술교사로 근무하면서 지낸 3년 동안의 이야기가 담긴 이 두 책에는 미술 수업이라는 개념이 없는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쳤던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다. 아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나름의 방식으로 별명을 지었던 일, 2년 동안 준비한 그림들을 가지고 아이들과 한국에서 전시회를 열었던 일 등등. 신의 영역이었던 히말라야 안나뿌르나의 아름다움은 물론, 네팔의 종교 힌두교와 많은 신들 그리고 네팔에서 태어난 붓다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아울러, 네팔의 가정식 ‘달밧’과 간식거리를 의미하는 ‘카자’, 히말라야 나그네를 달래주는 순곡주(純穀酒), 그리고 히말라야의 팜므파탈, ‘석청’ 등 다양한 먹거리에 대한 내용도 담고 있다.

비레탄띠 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어려운 아이들을 돌보면서 살고 있는 김규현 씨는 최근 <나마스떼! 김 써르(Namaste! Kim Sir)>와 <네팔의 역사와 문화산책>이라는 부제를 단 히말라야의 꿈Ⅰ·Ⅱ를 출간했다.

네팔은 우리에게 사람들이 다양한 모습을 하고 살아가고 있는 삶의 현장이라기보다 종교적 색채가 짙은 나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저자가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겪은 네팔이라는 나라는 우리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으나 신비롭거나 베일에 싸인 특별한 곳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직접 머물며 찍은 사진과 경험들이 사실적으로 다가와 우리가 네팔이라는 곳에 더욱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있어, 네팔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즐거운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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