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0 22:06 (월)
[박근혜 탄핵 2년] 고개든 친박, 와신상담 끝났다
[박근혜 탄핵 2년] 고개든 친박, 와신상담 끝났다
  • 소미연 기자
  • 승인 2018.12.07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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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지 2년이 됐지만 정치권은 변함이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반성 대신 억울함을 나타냈고, 친박계는 탄핵 찬성에 대한 비박계의 사과를 요구하며 사실상 탄핵을 부정했다. / 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지 2년이 됐지만 정치권은 변함이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반성 대신 억울함을 나타냈고, 친박계는 탄핵 찬성에 대한 비박계의 사과를 요구하며 사실상 탄핵을 부정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2년 전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표결에서 통과됐다. 예상 밖으로 찬성표가 압도적이었다. 표결에 참여한 여야 의원 299명 가운데 234명이 탄핵에 찬성했다. 전체의 78%다. 여기엔 당시 새누리당 비박계 외 친박계 30여명도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서 여야 모두가 깜짝 놀랐다. 오는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탄핵소추안 가결이 선포된 지 2년이 된다.

◇ 친박의 사과 요구… 도돌이표로 돌아온 계파 갈등 

시간은 흘렀지만 정치권은 그대로다.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교체하고 대대적인 쇄신을 알렸으나 아직까지 눈에 띄는 결과물이 없다. 도리어 계파 갈등이 다시 시작됐다. 보수 대통합 차원에서 친박과 비박이 손을 맞잡아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으나, 탄핵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문종 의원은 탄핵을 찬성한 비박계의 ‘진정한 사과’를 선행 조건으로 내세웠다. 

앙금이 단단해진 탓일까. 친박계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불구속 재판)을 위한 결의안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기회에서도 사과 요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친박계 좌장으로 불리는 서청원 무소속 의원까지 나서 “이 보다 더 후안무치한 일이 어디 있겠냐”며 비박계를 겨냥해 “국민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자신들의 과오부터 반성하고 나서 다음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탄핵 정국 이후 숨죽여왔던 친박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비박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김무성 의원은 일단 무대응으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탄핵은 “역사적 사실이기 때문에 사과할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고,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자는데 합의”한 만큼 갈등 봉합은 시간문제로 해석했다. 그는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 미래:대안찾기 토론회’ 개최 이후 만난 취재진에게 “한 번 만나서 될 문제가 아니다. 워낙 골이 깊어서 계속 만나 거리를 좁혀가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친박계에선 비박계의 의도에 의심을 품고 있다. 김무성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학용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는 점에서 의문이 생긴 것. 결국 비박계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 결의안을 추진하기로 한 것은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입지를 넓히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얘기다. 친박계에서 비박계의 ‘진정한 사과’를 끝까지 요구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특히 친박계의 사과 요구는 탄핵이 잘못됐다는 점을 인정한 것과 같아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 주장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그간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도리어 정치적 희생양을 자처했다. 국정농단 사건에서 “직접 돈 한 푼 받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나타냈고, 법원의 구속연장 결정에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후 1년이 넘도록 모든 재판에 불참했다. 앞으로도 재판 출석 가능성은 희박하다. 

친박 핵심 인사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태극기 집회와 서울구치소로 배송되는 팬레터에 힘을 얻고 있다. 그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 행렬은 신당 창당설의 불씨를 지폈다. 한국당 안팎에선 이미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신당 추진 의사가 전달됐다는 소문도 나왔다. 소문의 진실 여부와 무관하게 친박계의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은 분명하다는 평가다. 한국당은 여전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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