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 출시 하루만에 흥행대열에 올랐다. 사진은 블소 레볼루션 첫 화면. / 시사위크
넷마블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 출시 하루만에 흥행대열에 올랐다. 사진은 블소 레볼루션 첫 화면. / 시사위크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지난 6일 론칭한 넷마블의 모바일 MMORPG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하 블소 레볼루션)이 출시 하루 만에 흥행대열에 올랐다. 7일 오후 4시 기준 애플 앱스토어 매출순위 1위, 구글플레이 5위를 기록 중이다. 대형 신작인 만큼 당연한 현상으로 보이지만, 유저들에게 게임성을 인정받지 못했다면 나오기 힘든 결과기도 하다. 반면 일각에선 과금모델을 과하게 한 탓이라는 말도 나온다. 블소 레볼루션의 흥행배경은 과연 무엇일까.

◇ 원작에 충실한 스토리… 화려한 볼거리 재현

블소 레볼루션은 엔씨소프트의 PC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게임이다. 기사와 마법사가 나오는 판타지 세계가 아니라 ‘무공’이 존재하는 세계관이 특징이다.

우선 게임을 설치한 후 첫 접속 시 느낀 건 그래픽이 그리 뛰어나진 않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설정에서 ‘최고화질’로 높이니 좀 더 향상된 수준의 그래픽을 보여줬다. 물론 PC온라인판 그래픽엔 미치진 못했다. 또 출시 3년이 지난 기기(갤럭시S7엣지)에서 최고화질로 게임을 실행하기엔 발열문제가 발생했다.

(상단부터) 그래픽 품질을 '보통'과 '최고품질'로 설정해 실행한 블소 레볼루션. / 시사위크
(상단부터) 그래픽 품질을 '보통'과 '최고품질'로 설정해 실행한 블소 레볼루션. / 시사위크

화질을 낮추고 게임을 진행하면서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시나리오였다. 주인공 ‘홍문파의 막내’가 잠에서 깨어나며 시작되는 스토리는 PC온라인의 흐름과 동일해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 완성도 높은 원작의 시나리오를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캐릭터 동선 및 퀘스트 진행과정 등은 최적화한 것으로 보인다. 또 모바일 버전에 최적화 된 블소의 트레이드 마크 ‘경공’ 콘텐츠도 다른 게임에서 즐길 수 없는 재미였다.

전투와 퀘스트 진행은 여타 모바일 게임처럼 ‘자동’(오토)을 지원했다. 일각에선 자동기능이 게임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취급받지만, 모바일 게임에선 어느덧 필수요소로 자리 잡은 듯하다.

블소 레볼루션의 전투에서 합격기를 사용한 모습. / 시사위크
블소 레볼루션의 전투에서 합격기를 사용한 모습. / 시사위크

차별성은 블소 레볼루션의 경우 전투에 참여할 여지가 많아 컨트롤 하는 재미를 준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블소 레볼루션엔 다양한 회피와 반격기를 비롯해 합격기 또는 탈출기 등이 존재한다. 이는 유저가 컨트롤해야만 작동하는 스킬이다. 자동으로 처치하기 힘든 몬스터도 유저 컨트롤로 사냥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뒤집어 말하면 컨트롤 없이 게임을 진행하기 힘들다는 뜻도 된다. 단순히 보는 게임을 넘어 직접 플레이하는 재미가 추가된 셈이다.

이는 블소 특유의 설정 덕분으로 보인다. 블소의 캐릭터는 진·곤·건·린 등 네 가지 종족과 검·권·역사·기공사 등 4종의 클레스로 구성된다. 판타지 세계처럼 타 유저를 치유해주는 힐러가 없이 공격 및 방어, 그리고 파티 플레이에 특화된 직업만 있다. 즉, 전투에 참여한 모든 유저들은 회피 및 흡혈로 자신의 생명력을 관리하면서 플레이를 해야 한다.

3만3,000원에 구매 가능한 희귀수호령. / 시사위크
3만3,000원에 구매 가능한 희귀수호령. / 시사위크

◇ 말 많은 과금구조, 페이투윈?

하루 3~4시간씩 이틀 간 플레이 해본 결과 게임성은 확실히 있었다. 그래픽은 PC판을 따라가지 못했지만, 원작의 시나리오와 설정, 그리고 전투를 모바일로 잘 살렸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과한 과금모델, 양산형 게임, 페이투윈 이란 비판은 어디서 나온 걸까. 비판의 배경은 게임 내 상점에서 엿볼 수 있었다. 블소 레볼루션의 ‘상점’에선 패키지를 비롯해 장비, 수호령, 재화, 편의성 등 다양한 상품이 판매 중이다.

그 중 스킬을 올리거나 수호령 소환 유지 등 대부분의 필수 아이템은 게임에서 벌어들이는 재화(은화)로 구매가 가능했다. 은화는 게임에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하면 획득에 큰 어려움은 없다.

반면 대체 불가능한 아이템도 판매되고 있었다. 대표적으론 3만3,000원짜리 아이템인 ‘성장의 백몽 패키지’를 들 수 있는데, 여기서 획득하는 수호령 ‘성장의 백몽’은 경험치 획득 30% 증가 및 컨디션 소모감소 46% 효과를 제공한다. 블소 레볼루션의 컨디션 시스템은 일종의 피로도 개념으로, 컨디션 상태에 따라 경험치, 은화 등을 추가로 획득하거나 전혀 얻지 못할 수도 있다.

또 유료재화로 구매할 수 있는 ‘기간제 부적’은 ‘은화, 경험치, 아이템 획득확률, 세력점수 등을 추가로 얻게 해준다. 그 외 던전입장권의 경우 은화로 구매도 가능하지만, 현금으로 추가 구매할 수 있다. 지갑을 열면 다른 플레이어보다 더 빠른 성장과 아이템 획득이 가능한 셈이다.

블소 레볼루션의 비무 콘텐츠에 적용되는 '공격, 생명력 보정 기능'을 설명한 글. / 시사위크
블소 레볼루션의 비무 콘텐츠에 적용되는 '공격, 생명력 보정 기능'을 설명한 글. / 시사위크

다만 또 다른 유저들은 무·소과금이라 해도 게임을 즐기는데 큰 무리는 없다고 반박한다. 과금유저들보다 성장속도는 느리지만, 메인과 보조퀘스트를 처리하면서 꾸준히 캐릭터 육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아이템 역시 희귀장비까지 구할 수 있고, 일부 보스구간에서 진행이 막히는 건 레벨링 등을 통해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컨디션 시스템에선 의견이 갈리는 편이다. 하지만 게임에 오랜 시간 투자하기 힘든 라이트유저라면 컨디션 부족으로 플레이하기 힘들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 외 PVP 콘텐츠인 ‘비무’에선 플레이어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공격력, 생명력 보정 기능’이 도입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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