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40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40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한 청와대의 행보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 내에서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상당히 우호적인 인사로 불린다. 그러나 청와대의 지나친 저자세가 오히려 남북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손 대표는 10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김 위원장의 방문을 적극 환영한다. 한반도 평화의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해 북측의 자비를 구걸하고 있는 듯한 문재인 정부의 자세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연내 답방이 이뤄지면 좋겠지만 우리 측의 저자세가 북한 측의 교만함을 불러올 수 있다. 더욱 큰 문제는 대한민국 국민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의 방문이 대한민국 사회를 갈가리 찢어놓으면 남북관계 발전에 치명적인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문재인 정부가 혹여라도 김 위원장의 답방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생각을 한다면 큰 잘못이다. 낮아지는 지지율을 올리는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며 "문제는 경제다. 떨어지는 성장률에 망가지는 서민경제를 회복하지 않고는 지지율이 결코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에서 비롯된다. 최근 김 위원장의 답방을 놓고 정부 측 인사가 서울타워의 예약을 받지 말라고 요청했다거나, 대통령의 공식일정을 모두 비워놓았다는 등 각종 설이 돌고 있는데, 이를 놓고 야권에서는 정부가 지나치게 북한의 대답만 기다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가 김 위원장의 답방에 크게 신경을 쓰는 이유는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지지도 반등을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내년도 최저임금이 또 인상되고, 경제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이 이뤄진다고 해도 북한의 비핵화와 같은 가시적 성과가 없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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