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택 전북은행장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전북은행
임용택 전북은행장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전북은행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임용택 전북은행장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무난한 연임 행보가 예상됐지만 최근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의 ‘용퇴’라는 변수가 등장하면서 갈림길에 서게 됐다. 업계에선 임 행장을 강력한 차기 회장 주자 중 하나로 점치고 있다. 

◇ 김한 회장 용퇴, 차기 대권 도전할까 

JB금융지주는 최근 차기 회장을 선임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연임에 도전하지 않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회장의 용퇴는 예상 밖에 소식이었다. 경영 실적이 우수했던 만큼 연임 도전이 예상됐자만 “후배에게 길을 터주겠다”며 퇴장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차기 회장 후보군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용택 전북은행장이 그중 하나로 유력하게 거론돼 주목받고 있다. 

임 행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그간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무난히 재선임에 성공할 것이라고 관측됐지만 김 회장의 용퇴로 거취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업계에선 차기 회장 후보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핵심 계열사 수장인데다 경영 실적도 우수한 점이 이같은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증권, 캐피탈, 은행 등 다양한 금융업종을 거친 경험도 장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전라남도 무안 출신인 임 행장은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대신증권에서 ‘금융맨’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1996년 인수·합병(M&A) 자문사인 림앤파트너스를 설립해 대표이사로서 경영에 나섰다. 또한 토러스투자전문회사, 토러스벤처캐피탈, 메리츠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페가수스 프라이빗 에퀴티 등을 세워 IB업계에서 활약했다. 전북은행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9년 사외이사로서 선임되면서부터다. 그는 2009년~2010년까지 전북은행 사외이사로 일했다. 

그러다 2011년 JB우리캐피탈 사장으로 취임하며 JB금융에 정식으로 발을 내딛었다. 이후 2014년 11월 전북은행장에 선임됐으며, 2017년 7월 연임에 성공해 지금까지 행장을 맡아왔다. 경영 실적 면에선 이익 성장세를 견인한 점을 높게 평가받는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802억원으로 전년보다 41.2% 늘었다.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1.4% 증가한 873억원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 경영 실적은 합격점… 내부통제는 아쉬움 부각

물론 아쉬운 부분도 존재한다. 올해 내부통제 면에서는 다소 허술함을 드러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올해 초 개인정보 부당조회로 당국의 제재를 받은데 이어, 지난 7월에는 부당금리 산정 사례도 드러났다. 여기에는 지난 10월에는 모 지점장이 금고에서 5,000만원을 횡령했다가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도 있다. 전북은행은 사건을 인지하고도,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은폐 논란’을 산 바 있다.  

이같은 면에서 아쉬움을 샀으나, 실적 성적표 면에선 비교적 합격점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차기 회장 후보로 유력하게 점쳐지는 모양새다. 김한 회장과의 인연도 깊어, 이런 부분이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되고 있다. 임 행장은 대우증권 재직 시절부터 김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인선 과정에서는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는 만큼, 쉽게 속단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그와 함께 유력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송종욱 광주은행장도 만만치 않은 주자다. 여기에 정통 전북은행 출신을 열망하는 내부 여론도 무시할 수 없다. 임 행장은 외부출신인 CEO다. 

JB금융지주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조직 안정을 위해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을 발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JB금융 임추위는 최정수·김대곤·이용신·김상국·이광철 사외이사와 윤재엽·안상균 비상임이사 등 7명으로 구성된다. 과연 차기 대권을 차지할 인사가 누가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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