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롯데그룹이 금융계열사 매각을 본격화하면서 롯데캐피탈 지분 처리 방안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주사가 금융계열사를 소유할 수 있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최근 금융 계열사 매각을 시작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롯데지주를 출범시키며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내년 10월까지 지주 산하의 금융계열사를 매각해야 하는 상황인데, 최근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의 매각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선 이번 매각 계획에서 롯데캐피탈이 제외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롯데캐피탈 지분 25.64%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어떤 방식으로든 관련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다만 이번에 매각 리스트에서 빠진 것은 좀더 시간을 두고 처리방안을 고심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에선 제3자 매각보다는 내부 매각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우선 유력하게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호텔롯데로 지분을 넘기는 방안이다. 호텔롯데는 지배구조상 지주사 바깥에 있어, 금산분리 원칙을 적용받지 않는다. 다만 호텔롯데의 경우, 향후 상장한 뒤 지주사로 편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이에 호텔롯데로 지분을 넘긴다고 하더라도, 또 다시 매각 이슈가 거론될 수 있다.

한편 롯데캐피탈은 그룹 내 알짜 금융사로 통한다. 최근 몇 년간 이익 증가세도 돋보인다. 순이익은 2015년 871억원, 2016년 1,055억원, 2017년 1,175억원으로 매년 증가해왔다. 이 때문에 M&A 업계에선 롯데캐피탈의 매각 이슈에 더 관심이 높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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