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가 돌아왔다'를 통해 연기변신을 꾀한 유승호 / SBS '복수가 돌아왔다' 방송화면 캡처
'복수가 돌아왔다'를 통해 연기변신을 꾀한 유승호 / SBS '복수가 돌아왔다'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2010년 ‘공부의 신’ 이후 유승호가 오랜 만에 교복을 입고 안방극장을 찾아왔다. 캐릭터 무게감을 대폭 낮춘 그의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한다. 여기에 풋풋한 설렘까지 잡은 유승호. 그의 활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SBS ‘복수가 돌아왔다’는 학교 폭력 가해자로 몰려 부당하게 퇴학을 당한 남자가, 어른이 돼 학교로 다시 돌아가 복수를 계획하지만, 복수는 고사하고 또다시 사건에 휘말리고 사랑도 다시 하는 엉뚱하면서 따뜻한 감성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유승호는 ‘강복수’ 역을 맡았다. 

강추위로 온몸이 떨리는 12월, 유승호는 풋풋한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설레임과 훈훈함, 코믹함을 한 아름 품고 안방극장으로 몰고 왔다. 이날 방송에서는 전교 1등인 조보아(손수정 역)가 수행평가 점수를 얻기 위해 전교 꼴등 유승호의 성적향상에 나서고, 이 가운데 유승호가 첫사랑을 짝사랑하게 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다수의 사극물을 비롯해 묵직한 캐릭터에서 주로 활약한 유승호 / MBC '군주-가면의 주인' 방송화면 캡처
다수의 사극물을 비롯해 묵직한 캐릭터에서 주로 활약한 유승호 / MBC '군주-가면의 주인' 방송화면 캡처

어느덧 경력 18년차를 자랑하는 유승호는 드라마 ‘선덕여왕’ ‘태왕사신기’ ‘욕망의 불꽃’ ‘무사 백동수’ ‘리멤버-아들의 전쟁’ ‘군주- 가면의 주인’과 영화 ‘마음이’ ‘블라인드’ ‘조선마술사’ ‘봉이 김선달’ 등 다수의 사극물과 함께 캐릭터에 묵직함이 느껴지는 작품에서 주로 활약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그랬던 그가 묵직함을 잠시 내려놓고 코믹함을 택했다. 색다른 연기에 부담감도 있을 터. 실제 ‘복수가 돌아왔다’ 제작발표회 당시 유승호는 “자신도 없고 잘하지도 못한다”고 걱정을 드러내는 한편 “사람이 그런 게 있지 않나. 안하던 것도 하고 싶고, 욕심이 생긴다. 일단은 멋있어 보이려고 하지 않는다. 다 내려놨다. 말 그대로 내려놨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촬영을 할수록 더 내려놓는 제 모습을 보고 이렇게까지 해도 되냐고 감독님께 여쭤봤다. (감독님이) 당연히 된다고 OK하시고 좋아 하시더라”라며 “이번 작품을 하면서 내려놓는 법을 배운 것 같다. 다른 인물이자 캐릭터적인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코믹한 연기를 선보인 유승호 / SBS '복수가 돌아왔다' 방송화면 캡처
코믹한 연기를 선보인 유승호 / SBS '복수가 돌아왔다' 방송화면 캡처

첫 방송부터 완벽히 내려놨다. 유승호는 바지가 찢어진 채 운동장을 도는가 하면, 욕을 거침없이 하는 조보아에게 반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선사했다. 나아가 교복을 입고 있는 유승호와 조보아의 케미는 청춘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게 해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한다.

코믹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승호는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불량 학생들을 박력 있게 무찔러 여심을 저격한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바다에 빠지는 조보아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지는 모습은 설렘을 유발하기 충분하다는 평이다.

무게감은 뺐지만 연기력을 줄이진 않았다. 기본적으로 유승호는 ‘강복수’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코믹하지만 그 속에서 짝사랑을 하는 순수한 소년의 모습, 위험에 처한 친구를 구하는 정의로운 모습 등 다양한 면모를 볼 수 있는 연기로 역할에 매력을 더했다. 캐릭터의 무게감을 뺀 유승호, 그럼에도 설렐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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