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조직개편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이번 개편에서는 네트워크사업부의 수장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 기존 김영기 네트워크사업부장 자리에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 부사장을 앉힐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조직개편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이번 개편에서는 네트워크사업부의 수장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 기존 김영기 네트워크사업부장 자리에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 부사장을 앉힐 것으로 전망된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삼성전자가 조직개편에 나설 전망이다.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네트워크사업부’로, 수장 교체설이 나돌고 있다.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1위 업체인 화웨이가 5G 시장에서 고전하는 틈을 노려 삼성전자가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수장 교체로 5G 시동거나

삼성전자가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르면 이번 주 중 시행되며, 지난 6일 사장단과 임원 인사에 이은 개편이다. 다만, 사장단·임원 인사 폭이 크지 않았던 만큼 조직개편 역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분위기다. 올해 인사 역시 지난해(220명) 대비 28% 감소한 규모로 시행됐다. 

삼성전자의 대내외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법원 판결이 내년 초로 예상될 뿐 아니라 삼성전자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 스마트폰 등의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데에 따른 결정이다.

그럼에도 관심을 받는 것은 통신장비를 담당하는 ‘네트워크사업부’의 변화다. 삼성전자가 네트워크사업부 수장 자리에 새로운 인사를 앉힐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네트워크사업부의 리더를 교체할 예정이다. 매출 성장 및 점유율 확대를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부터 8년간 네트워크사업부를 이끌었던 김영기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퇴임 이후 자문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후임으로는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 부사장이 유력하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인사에 관해서는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경훈 부사장이 삼성전자의 5G 사업을 이끌고 있는 만큼 전 부사장이 가장 유력하다는 평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변화를 통해 통신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높이는 등 5G를 이용한 새로운 변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 5G·화웨이 이용해 ‘꼴찌 탈출’ 성공할까

삼성전자의 목표는 통신장비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다. 지난 10월 삼성전자는 5G 시장에서의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오는 2020년까지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LTE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11%)의 두배 수준으로,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점유율 20%’는 통신장비 시장에서 상위 3위권 수준에 해당하는 수치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무선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는 점유율 28%로 시장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에릭슨이 27%를 차지했으며, △노키아 23% △ZTE 13% 등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4G에서 5G로 바뀌는 통신시장 변화를 이용해 노키아 수준으로 점유율을 늘릴 계획이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점유율이다. 같은 시기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 수준에 그쳤다. 최근 들어 11%까지 확대됐지만 여전히 타사에 비해 영향력이 미약하다. 특히, 초기 5G 통신장비 시장에서는 많은 통신사들이 4G(LTE)와의 연동성을 고려하는 만큼 LTE 장비 선정사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삼성전자의 점유율 20% 달성에 속도가 붙기 어려워진다.

삼성전자가 네트워크사업부 수장을 교체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높이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타이밍을 잡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통신장비 시장 1위 사업자인 화웨이의 상황이 좋지 않다. 화웨이는 최근 통신장비 백도어 문제 등으로 미국, 호주 등의 5G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화웨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세계적으로 커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상황을 노려 화웨이의 대체제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까지는 분위기가 좋다. 삼성전자는 현재 국내에서 통신3사의 5G 장비 공급사로 선정된 상태다. 미국 시장도 긍정적이다. 미국 1,2,4위 사업자인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와 5G 파트너십 계약을 성사했다. 삼성전자가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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