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원내지도부가 11일 임기를 마치고, 나경원 원내지도부가 새롭게 출범했다.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는 11일, 정책정당으로서 대안 제시가 미흡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반대하는 정당이 아니라 대안정당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오른쪽부터 김성태 전 원내대표,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 김병준 비대위원장, 정용기 신임 정책위의장, 함진규 전 정책위의장. /뉴시스
김성태 원내지도부가 11일 임기를 마치고, 나경원 원내지도부가 새롭게 출범했다. 사진 오른쪽부터 김성태 전 원내대표,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 김병준 비대위원장, 정용기 신임 정책위의장, 함진규 전 정책위의장.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김성태 원내지도부가 11일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그동안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들개’ 정신으로 끊임없이 정부여당을 공격며 한국당의 야성 찾기에 노력했다.  끊임없는 공세 덕분에 한국당은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었다.

하지만 ‘UAE원전게이트’,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과 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 특검 관철’ 등의 공세 때문에 민생법안 처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한국당은 ‘반대만 하는 야당’으로 비판받았다. 한국당은 또 최근 사립유치원 비리 개선을 위한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 처리에 미온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국당이 정책정당으로서 대안 제시에 미흡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당 안팎에서 제기됐다.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성장 정책과 대북 화해 분위기 조성에는 적극적으로 비판하면서 '대안마련'에 소홀했다는 비판이다. 이 때문에 최근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소득주도성장 대안으로 국민성장론 I노믹스, 대북 화해 분위기와 관련해 평화 이니셔티브를 각각 발표한 바 있다.

차기 원내지도부 과제로 정책정당으로서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반대만 하는 야당’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질적인 당내 계파 갈등 청산 역시 차기 원내지도부의 과제로 남았다. 또 20대 총선에서 한국당이 승리해야 하는 과제도 주어졌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11일, 차기 원내지도부에 대해 ‘정책정당으로서 면모를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또 ‘대중과 소통하는 야당이 돼 달라’는 당부도 했다.

그는 이날 자신이 주재한 마지막 원내대책회의에서 “첫째도 둘재도 야당의 기본적인 덕목은 잘 싸우는 것”이라며 “문제를 정확하게 짚어내고 만들어내는 문제의식과 기획력, 이슈 파이팅을 이끌어가는 전략을 분명하게 세워야 한다”고 했다.

◇ ‘대안정당’ 천명한 나경원 원내대표

한국당 차기 원내대표에 4선의 나경원 의원, 정책위원회의장에 재선의 정용기 의원이 각각 당선됐다.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와 정용기 신임 정책위의장은 11일 오후 열린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103명 의원이 투표한 가운데 68표를 획득해 당선됐다.

이날 당선된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 대안 정당에 방점을 찍었다. 계파갈등에 대해서도 “이제 지긋한 계파 이야기는 없어졌다”면서 “우리가 정말 하나로 가야한다”고 선언했다.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소감에서 “저희 한국당은 대한민국에서 기적의 경제를 이룩한 당”이라며 “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부터 꼼꼼하게 챙겨서 제2의 경제 기적을 향한 기반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책정당으로서 면모를 보이겠다는 메시지다.

나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좌우 정당이 균형을 맞춰서 가야하는데 그동안 우파 한국당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는데 부족함이 있었다”면서 “부족함을 채워가는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대안정당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국민들에게) 반대하는 정당이 아니라 대안정당의 모습을 보이는 것과 여당과의 관계에서도 협상해서 과감하게 도와줄 것은 도와주고 안되는 것은 반대하는 모습을 분명히 해 줘야 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이런 점에 집중하면서 원내대표로서 역할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용기 신임 정책위의장 역시 당선 인사에서 “정말 계파를 끝내고 당을 살리고, 조국 자유 대한민국을 살리자는 충정 하나 밖에 없다”며 “정책으로 강한 한국당을 만들어 내도록 견마지로(犬馬之勞·임금이나 나라에 충성을 다하는 노력)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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